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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임시주총 D-8 … 경영권 어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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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동아제약의 경영권을 가름할 임시주총(31일)이 다가오면서 강신호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과 강 회장의 2남 강문석 이사 진영 간의 우호세력 확보전이 치열하다.

강 이사는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4년 9월 20억원을 이자 없이 차입하면서 채권자에게 동아제약의 등기이사 선임을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결정으로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동아제약 경영진은 18일 강 이사가 채권자 모씨로부터 20억원을 무이자로 빌리면서 등기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한 증거서류를 제시하며 강 이사의 해명을 요구했다.

현 경영진을 옹호하는 동아제약 직원들은 21일 “소액주주가 가진 의결권의 80%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체 의결권의 10%에 해당한다.

한편 강 이사는 이날 동아제약 경영진이 자사주 매각을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한 데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이사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에 의결권이 생기게 한 뒤 이를 현 경영진의 우호세력에게 넘겨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으로 활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측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김원배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로펌의 법률자문을 받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며 “의결권이 동아제약과 우호세력에 매각하기로 돼 있다는 강 이사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사장은 또 “교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의결권을 분리하는 것은 다른 기업들도 쓰고 있는 방법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 지분 12%를 갖고 있는 한미약품이 어느 쪽 손을 들어 줄지도 변수다. 강 이사는 이날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이 동아제약의 교환사채 발행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말한 반면, 김 사장은 “주주로서 설명을 요구한 적은 있으나 화를 낸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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