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뉴욕증시 급락 ‘BleakFriday’ 경기침체 우려 속 국내증시도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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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 20주년을 맞은 지난주 말. 뉴욕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2.64%), 국내 증시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뉴욕 증시 급락은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90달러를 장중 돌파하고 기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낙 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신용이 낮은 사람에게 높은 금리로 빌려주는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일어났던 8월 9일 이후 최대다. 금융전문사이트인 마켓워치는 이를 블랙먼데이에 비유해 ‘모진 금요일(Bleak Friday)’이라고 명명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는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 분위기가 호전되지 않는 한 주식 현물 매도세에 프로그램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60일 이동평균선(1894)까지 내려가 장기 조정 국면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 지수 1900과 60일 이동평균선이 한꺼번에 무너질 경우 상승세가 사라지면서 올 연말까지 약세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발 충격에도 중장기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증시가 조정을 받을수록 이달 말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 때문에 조정이 단기간에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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