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일본에 첫 수출-가뭄으로 전력회사서 공업용수 수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우리나라 물 2만4천t이 일본에 처녀수출된다.
16일 부산항 급수업체인 부산항업에 따르면 서울시중구태평로2가 자이언트해운(주)(대표 權俊翰.33)이 일본의 전력회사인 재팬에너지에 수출키로 한 물 6천t을 오는 18일 인도하기 위해 현재 선적작업을 하고있다.
수출가격은 물값.운임.인건비를 포함,모두 11만6천달러(9천3백만원).
자이언트해운은 재팬에너지와 1만8천t을 추가로 수출하기 위해지난 5일부터 상담을 벌이고 있으며 이중 1만2천t은 1차분과비슷한 가격에 16일중에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1차분은 지난 14일부터 부산항 4부두에서 바지선에 실려 북외항에 정박중인 쌍용해운소속 탱커선 금용호(3천8백t)에 선적되고 있으며 선적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17일 오후8시 부산을 떠나 일본 세토나이카이 미즈시마항으로 운송할 계 획이다.
추가 수출분은 8월말 이후 인도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선박들이 식수등 선박에서 필요한 물을 일본에서 구입하는 경우는 있으나 우리나라 물을 일본으로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재팬에너지사는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발전기 냉각수등을 제대로 공급받을 수 없게되자 외국에서 공업용수를 수입키로하고 이달초부터 한국.대만.중국등과 수입협상을벌인 결과 운송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한국물을 수입키로 결정,지난 5일 용선중개업체인 자이언트해운측과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釜山=姜眞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