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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결, 자작나무에 반하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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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 30면

1. 원하는 두께로 합판을 쌓은 뒤 고양이 모양만 파낸 선이인터내셔널 의자. 2. 거실을 아름답게 채워줄 퍼니그램의 책꽂이.

북유럽 사람들은 자작나무를 ‘숲 속의 가인’ 또는 ‘숲 속의 귀족’이라고 부른다.

눈처럼 하얀 나무껍질과 30m가 훌쩍 넘게 뻗은 키를 보면 새벽 숲길을 뚫고 말달리던 러시아 문학 속 귀족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자작나무는 백두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자작나무 중 사스래나무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만 자라는 낙엽 활엽수로, 백두산 해발 2000m 일대에 군락을 이루며 백두산 허리를 보듬고 있다.

3. 수납공간 뚜껑에 웃는 얼굴을 새긴 박진우공작소의 ‘스마일 테이블’. 4. 한국의 도자기를 연상케 하는 유연한 곡선의 엘씨 ‘미토’. 5. 인체의 곡선을 고려한 감각적 디자인의 엘씨 ‘플로우’. 6. 스칸디나비아의 피오르 해안을 형상화한 PLY의 ‘퍼오르 테이블’.

자작나무 껍질은 매끄럽고 질기며, 잘 썩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 좋은 예가 경주 천마총의 천마도다. 자작나무 껍질을 여러 벌 겹쳐 격자형으로 꿰매어 만든 말다래(말 안장 양쪽에 걸치는 장식)에는 하늘을 달리는 백마와 인동당초 무늬가 새겨져 있다. 종이가 귀한 때 유용하게 쓰였고, 러시아에서는 지금도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명함을 멋쟁이의 필수품으로 여기고 있다.

최근 자작나무 가구가 유행하는 이유는 다른 소재보다 단면의 결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원목보다 합판이 많이 사용되는 이유도 이 결을 살리기 위해서다. 팔만대장경도 자작나무로 만들었을 정도로 강도가 높고, 고급 스피커 박스가 대부분 자작나무 합판으로 제작되는 만큼 흡음성과 공명성도 좋다(그래서 유럽에서는 극장이나 콘서트홀 마감재로 많이 쓰인다).

친환경 소재라는 점도 큰 몫을 한다. 국내로 수입되는 자작나무는 거의 핀란드산이다. 자작나무를 ‘신이 내린 마지막 선물’로 여기는 핀란드 사람들은 자작나무를 합판으로 가공할 때부터 귀하게 다룬다.

본드의 선택부터 모든 공정에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 이 때문에 핀란드산 자작나무 합판의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은 유럽 1등급 기준인 3.5㎎보다 훨씬 낮은 0.4㎎이다. 물론 이런 과정 덕분에 가격은 일반 미송 등의 합판보다 4~5배 비싸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자작나무 껍질과 뿌리·수액 등은 한방 약재로 쓰였다.

환경과 건강, 미학까지 고려한다면 자작나무는 후회 없을 선택이다.

문의 선이인터내셔널 031-957-0183, 박진우공작소 031-718-7851, 엘씨 031-907-1144, PLY 02-517-6533, 퍼니그램 031-705-8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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