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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과학용어>한국형 경수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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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北美 3단계 회담결과 북한에 지원이 유력시되는 원자로형으로 한국형 경수로가 집중거론됨에 따라 이에 대해 크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형 경수로」란 한마디로 그 뿌리는 미국이 개발한 가압수형 경수로(PWR)에 두고 있지만 이를 우리 기술진이 실정에 맞게 토착화함으로써 붙여진 이름이다.이런 점에서 오는 98,99년 완공예정으로 현재 공사중인 울진 3.4호기는 「표준 1호」로 꼽힌다.
울진 3.4호기는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모든 핵심설계를 단독으로수행한 원자로로 이에 앞서 건설이 시작된 영광 3.4호기와는 1백여가지의 기술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영광 3.4호기는 미국컴버스천 엔지니어링(CE)社로부터 도입한「시스 템 80」이라는기술을 중심으로 원자력연구소와 CE가 1:1로 인력을 투입해 설계등을 공동수행한 것이다.
한국형 경수로의 특징은 기존 PWR에 비해▲이용률 및 가동률이 향상 됐고▲안전성이 높아졌으며▲운전절차가 간소화되고▲경제성이 증대됐다는 것으로 요약된다.설계결과를 검증한 CE도 이같은장점을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경수로의 탄생은 정부가 지난 85년부터 일관되게 추진해온「원전기술자립계획」의 소산물로 전체 기술자립도는 9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정부는 이를 오는 95년까지 95%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특히 설계등 핵심기술은 멀지않아 완전자 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형 경수로는 이같은 토착특성 외에는 경수로의 일반적 특징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즉 핵연료로는 우라늄235의 함유율이 3%가량인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고 감속재와 냉각재로는 보통의물을 이용한다.
한때 한국형 경수로의 경쟁상대로 지목되던 소련형 경수로인 VVER는 우리 경수로와 핵연료.감속.냉각재에는 차이가 없으나 원자로의 외벽에 설치하는 격납용기를 생략,안전성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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