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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금산분리 완화를" 정동영 "분리원칙 지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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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무현 정부의 핵심 산업정책인 금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업 겸영 금지) 문제를 놓고 이명박(얼굴 (左))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얼굴 (右))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8일 한자리에서 정면충돌했다.

<관계기사 4면>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춰 너무나 경직적인 금산분리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산업자본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필요는 없고 감독을 철저히 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 기능이 상실된 국책은행은 민영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선대위 정책기획팀장인 고려대 곽승준 교수는 보충자료에서 "국내 산업자본의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금산분리 정책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자리에서 정 후보는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공정 경쟁의 질서를 지켜내는 것이 정통 시장경제"라며 "금산분리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불과 10여 년 전에 재벌이 종금사를 소유, 사금고화함으로써 외환위기의 발단이 됐던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정애.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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