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증권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현대카드·현대캐피탈에서 사업성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인수합병보다 신설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다음달로 예정된 증권사 신규설립 인허가 접수기간에 맞춰 금융감독 당국에 신청서를 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증권사들이 수신 업무를 하게 되는 등 역할이 크게 강화된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캐피털 회사와 저축은행 등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현대차 그룹이 증권업을 하게 될 경우 금융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달 신규 설립 허가를 신청하더라도 심사에 6개월 이상이 걸리고, 증권업 면허를 취득해도 숙련된 인력을 조달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실질적인 업무를 하기까지는 꽤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시중에 떠도는 현대증권 인수설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증권의 시가총액이 2조8000억원에 이르고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3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를 인수할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