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여성>일본서도 黃昏이혼 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일본에서는 동거기간만도 35년 이상,더이상 싸울 소지도없어보이는 60대 또는 70대 「황혼이혼」이 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있다.이는 평균수명이 길어진 「인생 80時代」의 부부또는 결혼생활의 상징으로 풀이된다.
『결혼후 동거기간이 옛날에 비해 20~30년가량 연장되었다.
인생 50시대는 부부의 역할분담만 잘하면 그것으로 되었지만,이제는 역할을 넘어 견고한 결속력이 없다면 긴 인생을 함께 할수없는 때가 되었다』고 東京가정대학 히구치(통口惠子 )교수는 말한다.지난 6월 발표된 일본 후생성의「헤이세이(平成)5년간의 인구동태 통계자료」에 따르면 동거기간이 35년 이상된 熟年이혼건수는 약 1천6백건.이 수치는 전체 18만8천건의 약 0.9%밖에 안되지만 13년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한 민간 이혼상담기관을 찾은 A씨(61.여)는 35년을 넘는 결혼생활기간 계속되는 남편의 주벽과 폭력에 못견뎌 마침내 이혼을 선택한 경우.
또한 제2동경변호사회의 오카와(大川育子)변호사를 찾은 77세의 부인은 따뜻한 말 한번 건네지 않을 정도로 야박하며 매사에일방적인 봉사만을 강요하는 남편을 못견뎌 이혼을 신청한 경우다. 일본가정법원은 이러한 경우에 있어서 남성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판결을 내놓고 있다.가정밖의 일만 충실할뿐 집안에 들어와서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시킬줄만 아는 남편들은 부부간의 공동노력으로 유지되어야할 결 혼생활을 파탄으로 몰고간 책임이 인정되므로 이혼당할 수 있다는 판결이다. 이에 따라「돈버는 기계」로 전락한 일본 남성들은 늦깎이 이혼자로 찍혀 인생말년을 비참하게 보내지 않으려면 늦기 전에 아내와 자녀들에 대해 관심의 눈을 돌려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康弘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