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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폐연료봉 콘크리트 상자 밀폐案 유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현재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北-美 3단계 고위급회담에선 북한의 핵활동 동결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안인 폐연료봉의 처리문제와 북한의 핵활동 동결 대가로 美國이 제시한 경수로 지원문제가 깊이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중에서도 북한이 폐연료봉을 나중에라도 재처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 두느냐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폐연료봉을 제3국으로 넘길 것을 주장했으며 북한은 미국과 밀고 당기다 8일 새로운 해결방법을 제시했고 이에 미국도 긍정 반응을 보였다.『서방이 의심을 하지 않아도 좋을 방법』이라며 북한이 제시한 방법은 이른 바「건식보관」.기존의 건식보관은 건식보관로라는 별도의 저장시설을 만들어 보관하는 방법과 두꺼운 콘크리트 상자안에 넣고 밀폐해 보관하는것 두가지다.
북한측이 구체적인 방법은 밝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두방법 모두 연료봉을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점에서 韓美측이 반대해왔다.
따라서 미국측이 긍정반응을 보였다면 연료봉의 영구폐기를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연료봉을 콘크리트에 버무려 이를 다시 두꺼운 콘크리트 상자속에 넣고 밀폐하는 방안이제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또 경수 로 문제는 한국형 경수로를 채택할 것이냐의 여부가 초점이다.미국은 경수로 건설비용을 댈 수 있는 나라가 韓國.日本 정도며,사실상 한국이거의 전적으로 부담할 수밖에 없음을 들어 북한이 한국형 원자로를 받아들이도록 적극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여러차례 원자로건설 경험이 있는 한국은 미국형 경수로 기술의 95%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기술만으로 경수로를 건설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북한에 한국형 경수로를 건설한다는 것은 한국기술진이 파견돼 미국형 경수로를 짓는 것을 의미한다.
경수로 건설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 때문에 러시아는 물론 美國등의 원자력업계 모두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8일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이 의견을 접근시켜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자금을 마련하는 방안과 어느 나라 형태로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는 방식이 거론된것으로 전해졌다.
〈康英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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