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박주영…아쉽다,무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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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손에 닿을 듯했지만 베이징행 티켓은 아직 한국의 것이 아니었다.

박주영(右)이 시리아 수비수에 한발 앞서 슈팅을 하고 있다. [다마스쿠스=연합뉴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7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알 압바세얀 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최하위 시리아와 0-0으로 비겼다. 3승1무(승점 10)가 된 한국은 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국의 올림픽 예선 연승행진은 4승으로 마감했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이어 온 최종예선 무패행진은 21경기(18승3무)로 늘렸다.

 예상대로 박성화 감독은 최전방에 ‘환상의 콤비’ 박주영-김승용을 세웠다. 최근 네 경기에서 연속 공격포인트(1골·3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김승용이 박주영의 공격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했다. 박주영은 8개월 만에 올림픽팀에 돌아왔지만 예전의 예리함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간간이 날카로운 패스는 선보였지만, 드리블과 슈팅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반 29분과 후반 25분, 상대 아크 왼쪽에서 얻은 두 차례의 프리킥은 많이 아쉬웠다. 전반에는 감아찼지만 공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고, 후반에는 깔아 찼지만 이번에는 공이 골포스트를 외면했다.

 한국은 후반 김승용을 빼고 장신(1m88㎝) 서동현을 투입,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서동현이 들어와 공중볼을 따내면서 좋은 기회가 자주 나왔다. 후반 20분 박주영의 전진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시리아 골키퍼 알리알 홀라미와 1대1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37분에도 시리아 골마우스에서 벌어진 혼전 중 이청용·박주영이 연속 슛을 날렸지만 모조리 골키퍼에게 막혔다.

 오히려 후반 38분 역습에 나선 시리아에 기습골을 내줄 뻔했다. 시리아의 마호메트 카돕은 한국 진영 미드필더에서 벼락같은 기습 중거리슛을 날렸다. 다행히도 공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린 뒤 튕겨 나와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은 다음달 1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원정경기로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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