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품] 저금리 대출로 바꾸기 쉬워 어떤 상품은 수수료 부담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5면

금리가 오르면 대기업에 비해 대출 조건이 나쁜 데다 금리변동 위험에도 취약한 중소기업이 더욱 타격을 받는다. 산업은행이 이런 고민이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금리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이것이 장점=산업은행이 최근 출시한 대출 상품은 세 가지다. ‘자유자재 금리전환 대출’과 ‘금리상한부 변동금리 대출’ ‘금리 상·하한부 변동금리 대출’이다. 이름대로 ‘자유자재 금리전환 대출’은 대출기간 중 최소 6개월 단위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상한부 변동금리 대출’과 ‘금리 상·하한부 변동금리 대출’은 고정금리에 비해 금리가 낮아 변동금리를 택한 고객이 앞으로의 금리 상승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컨대 ‘금리상한부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 상한을 미리 정해 변동금리부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상한금리만 부담하면 된다. ‘금리 상·하한부 변동금리 대출’은 미리 정한 금리 상한선과 하한선 범위 내에서만 고객이 금리를 적용받는다. 현재 금리 상황을 감안할 때 고객이 3년 대출을 받을 경우 시장 금리가 급변해도 연 4.7~6.5%의 범위 내에서만 금리를 부담하면 된다. 산업은행은 또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환율·금리 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후 관리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것은 따져봐야=세 상품 중 일부는 수수료 부담이 있으므로 잘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자유자재 금리전환 대출’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갈아탈 때 횟수 제한은 없지만 0.05%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금리상한부 변동금리 대출’ 역시 고객이 옵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옵션수수료 수준은 시장 상황 및 금리 상한 수준에 따라 0.1~0.30%를 적용할 예정이다. 횟수 제한 없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갈아탈 수 있다고 해도 이때 들어가는 수수료와 전환할 때 얻을 수 있는 금리 차이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