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패>인천 웃다리풍물보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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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시민의 무관심에도 불구,어려운 여건을 무릅쓰고 신명나는 장단에 어깨를 들썩이며 우리 고유의 풍물을 고집스럽게 지키는 국악모임이 있다.
인천「웃다리풍물보존회」(회장 林永來.43)는 충청도일원과 경기도지역에 뿌리를 둔 우리 고유 풍물의 맥을 잇고 있다.
웃다리풍물은 전라도나 경상도의 풍물소리에 비해 가락이 섬세하고 장단이 바뀌는 넘김새.끝냄새가 매끈한 것이 특징.회장 林씨는 이 보존회를 9년째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충남당진이 고향인 林씨가 국악에 흥미를 갖게된 것은 시골에서동네행사가 있을 때마다 농악패에 단골로 불려다니던 할아버지와 걸립패(귀신을 쫓아준 대가로 모금을 하던 농악패)로 활동하던 아버지의 영향아래 유년시절을 보냈기 때문.
林씨는 87년부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인천대표로 매년 참가했고 91,92년 대회때는 인천문화원이 발굴한『인천소금밭놀이』로 출전,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웃다리풍물보존회 회원은 모두 20여명.
회원은 회비를 내는 일반회원과 회비를 내지않는 정회원으로 나뉘는데 일반회원은 대부분 20~30대의 주부들로 월 3만원씩 회비를 내며 오전10시30분부터 한시간씩 웃다리풍물을 배운다.
그러나『각종 행사에 초청돼 농악.사물놀이등을 공연해준 대가로받는 수입만으로 보존회를 운영해 궁색한 살림을 면하기 어렵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회장 林씨는『국악의 해라면서 특별한 정책적 지원이 없는 현실이 아쉽다』며『국악진흥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申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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