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詩전문지 현대시수첩 한국시 특집최영미등 작가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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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월간 詩전문지『現代詩手帖』이 오는 9월호에서 창간 38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시 특집을 꾸며 韓.日 양측 문단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특집은 과거『詩와 思想』등 다른 일본 문예지가 다룬 중진.원로시인 중심의 특집에서 벗어나 젊은 시인 12명의 시를 소개하고 있어 일본 문단의 각별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現代詩手帖』은 모더니즘 계열의 시를 집중적으로 실어 일본 현대시의 흐름을 주도해온 문예지로 주목받는 일본 전후세대 시인들은 대부분 이를 통해 배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시 특집은『現代詩手帖』의 고정필자며 전후세대 시인의 선두주자인 아라카와 요지(45.荒川洋治)가 평소 교분있는 권택명시인(현 외환은행 도쿄지점 근무)에게 부탁해 이루어졌다.
「한국의 젊은세대 시인들」이란 제목의 이번 특집은 크게 3부로 구성돼 1부에서는 13편의 시를 소개하고 2부에서는 구상.
김광림 두 시인이 발표한 글과 강연 내용을 요약해 한국 현대시의 역사.경향등을 개괄하며 3부에서는 한국문학에 정통한 일본 시인 아라카와 요지와 평론가 가와무라 미나토(川村湊)의 해설을싣는다. 『現代詩手帖』에 소개되는 한국시는 최영미의 『그에게』,유하의『교묘한 닭똥집』,권대웅의『양수리에서』,이재무의『어느 지식인의 주말』,오선홍의『오리』,이승하의『햇빛소리』,박용하의『구불어지는 것들』,김중식의『황금빛 모서리』,함민복의『기록 ,어설픈 하나님』,김혜수의『밤길』,김정란의『여자의 말』,이선영의『글자속에 나를 구겨 넣어』『글자밖에서』등 모두 13편이다.
이번에 소개된 시인들은 김정란(41)을 제외하면 모두 20대후반에서 30대중반으로 추천시 선정은 서울대 오세영 교수가,번역은 권택명시인이 각각 맡았다.
『現代詩手帖』에서 한국시 특집을 책임지고 있는 아라카와 요지는『지금까지 주로 미국이나 유럽 시인들의 특집을 실어왔는데 최근들어 동양권 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 첫 대상으로 한국시특집을 기획하게 됐다』면서『아직까지 일본에서 한 국시에 대한 관심은 미미한 편이나 그 잠재 수요는 상당하며 앞으로 그 수요가 밖으로 표출될 것으로 본다』고 최근 일본 문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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