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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드라이맥주연구 맥주3사 또다른 공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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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의 드라이맥주전쟁을 연구하라.」 東洋.朝鮮.眞露쿠어스등맥주3社가 요즘 일본 드라이맥주시장 연구에 여념이 없다.
朝鮮맥주의 하이트 성공이후 東洋(아이스).眞露(카스)등이 비열처리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시장쟁탈전을 벌이는 상황이 지난80년대말 일본 드라이맥주전쟁과 유사해 이를 他山之石으로 활용하기위한 것이다.
드라이맥주는 단맛을 줄이고 맥주를 마신후 뒷맛이 깨끗한 느낌을 갖도록 개발된 제품으로 지난87년 아사히맥주가 슈퍼드라이를선보이면서 일본맥주업계에 맛의 경쟁을 몰고왔다.
아사히는 일본 4대맥주메이커 가운데 만년 3위에 머물러있던 상황을 타개하기위해 社運을 걸고 슈퍼드라이를 개발했으며,이는 朝鮮이 東洋에 뒤진 시장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야심작으로 하이트를 내놓은 것과 유사성을 갖는다.
아사히의 슈퍼 드라이는 「상쾌하고 깨끗한」 맛의 차별화로 기존제품에 식상한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냈으며 朝鮮의 하이트도「지하1백50m의 암반천연수」로 만들었다는 맑은물 전략이 주효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또 아사히는 뒤늦게 드라이시장에 참여한 경쟁사들을 상대로 自社제품의 라벨을 모방했다는 내용의 광고전을 전개함으로써,朝鮮은경쟁사를 자극하는 광고표현을 동원하면서까지「물 논쟁」을 벌임으로써 일반소비자에게 自社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 여갔다.
이에따라 일본에서는 88년들어 기린.삿포로.산토리등이 마이너스성장으로 돌아섰거나 제자리걸음에 그친 반면 아사히는 전년대비70%가량 급격한 판매신장을 기록하면서 삿포로를 제치고 업계 2위자리로 껑충 뛰어올랐다.
같은해 드라이맥주가 전체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를넘어섰으며 여름철 성수기에는 최고 42%를 기록하는등 드라이제품이 일본맥주시장을 주도했다.
국내에서도 하이트 판매실적이 급격히 늘어난데 자극받아 아이스.카스등이 잇따라 선보여 지난달에는 비열처리 맥주제품이 전체맥주시장의 30.8%를 차지하면서 주력상품군으로 부상했다.
맥주3社가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 연구하는 부문은 일본 드라이맥주시장의 쇠퇴과정.아사히의 슈퍼드라이에 이은 후속제품의 실패요인,경쟁업체들의 신제품개발전략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향후 경영전략수립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열도를 뒤흔들었던 드라이맥주붐이 90년대들어 수그러들게 된 것은 전체매출의 90%가량을 슈퍼드라이에 의존하던 아사히가후속제품으로 슈퍼이스트를 개발했으나 소비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받지못한데다 경쟁사들이 담합에 의해 드라이제 품 출고를 줄이는 대신 시장판도를 바꿀 신제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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