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곡쓰레기매립장 조성사업 차질-부산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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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내년에 쓰레기를 매립할 곳이 없어 생활쓰레기를 수거조차 못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부산의 생활쓰레기를 매립하는 을숙도쓰레기매립장 사용이 내년초 끝나는데도 내년초부터 사용하기 위해 추진해온 생곡쓰레기매립장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부산시 쓰레기 관련 공무원들의걱정이 태산같다.
부산시는 93년6월부터 사용중인 을숙도쓰레기매립장이 94년말로 매립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95년부터 사용할수 있는 생곡쓰레기매립장 조성사업을 92년6월부터 추진해왔으나 시의 일방적인 입지선정등 무사안일한 행정과 지역주민의 집단반 발로 공사 착수가 계속 연기되면서 이 매립장의「95년부터 사용」목표가 절대 공기부족으로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
부산시는 지난 6월 개발제한구역인 부산시강서구생곡동산 80의1일대 봉화산기슭 38만평방m에 부산지역에서 발생되는 생활쓰레기 5년5개월치인 1천1백57만t을 매립할 수 있는 생곡쓰레기처리장 조성공사 승인은 받았으나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받지 못해아직까지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8월중 환경영향평가 승인이 나는대로 폐기물시설설치 허가와 보상을 마무리,빠르면 10월초 매립장조성공사와 생곡마을~매립장 입구간 길이 8백50m,폭 20m의 진입도로 공사에 착수,내년 상반기중에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나 이 마저 그린벨트 해제등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이 공사착수를 적극 반대할 것으로 보여 원활한 공사진행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공기가 1년6개월정도 예상되는 남해고속도로 가락인터체인지에서 생곡마을 진입도로까지 길이 4.4㎞,폭 40m의 접근도로도 보상합의 지연등으로 아직까지 착공이 안돼 생곡쓰레기매립장은 완공되더라도 도로미개설에 따른 차 량진입 불가능으로 1년가량 무용지물이 될 처지에 놓여있다.
따라서 생곡쓰레기매립장은 빨라도 96년3월 이후라야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문에 매립시작 1년1개월만인 8월초 현재 매립용량 2백38만t의 71.4%인 1백71만t의매립이 진행된 을숙도쓰레기매립장이 늦어도 내년초 사 용이 끝나면 이때부터 1년이상 쓰레기를 매립할 곳이 없게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부산에서 발생되는 하루 3천8백여t의 생활쓰레기가처리되지 못하는 「쓰레기 大亂」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김해공항활주로 확장공사구간에서 나온 56만t의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 활주로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는등 심각한 연쇄파문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 담당직원은『생곡쓰레기매립장 조성이 늦어지면서 을숙도매립장 사용이 끝난이후 한동안 쓰레기를 매립할 곳이 없어져 엄청난 사태가 우려되지만 현재로선 하루라도 빨리 생곡쓰레기장 관련도로공사를 착공하는 방법외 뚜렷한 대책이 있을 수 없어 안타깝다』며 한숨지었다.
[釜山=姜眞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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