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투맨식 투자관리制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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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돈 굴려드립니다.맡겨만 주십시오」.
금융기관간에 예금과 금리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목돈을 맡기는 고객에게 맨투맨식 투자관리를 해주는 은행이 늘고 있다.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고객 입장에서는 고민을 줄일 수 있어 호응도 크다.
목동에 사는 30대 가정주부 金모씨는 땅판 돈 1억2천만원을어떻게 굴릴지를 놓고 망설였다.별다른 묘안을 찾지 못한 金씨는예금이나 해둘 생각으로 집근처에 있는 하나은행 목동출장소를 찾았다. 하나은행 창구직원은 金씨에게 3개월 뒤에 써야할 돈은 기업어음을 사고,6개월 뒤에 쓸 돈은 가계금전신탁에 투자한 후나머지 돈은 장기신탁상품에 넣어두는게 가장 유리하다고 일일이 갈라주었다.
투금사 영업을 하다 은행으로 전환한 하나은행에서는 창구직원이직접 고객의 돈을 각종 금융상품에 적절히 나누어 투자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투금사 시절의 고객관리 기법을 은행영업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영업전략은 그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
주택가 밀집지역인 반포.목동.개포동에 있는 출장소들이 1천억원이상의 예금을 유치한 것이 그 예다.다른 시중은행의 출장소 평균 예금액이 2백억~3백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 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투금사에서 은행으로 전환한 보람은행 역시 고객 돈을 알뜰하게관리해 주는 것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이 은행은 심지어고객이 예금해둘 수 있는 기간이 1개월정도라고 하면 투금사등을소개해 가능한한 최대의 수익률을 보장해 주면 서 고객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같은 영업전략이 효과를 보자 외환.하나.한미은행등은 거액고객에게 세무상담이나 투자상담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뱅킹시스템(개인별 고객관리 시스템)을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맨투맨식 고객관리체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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