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잎소리 먹고 살아 염소만한 갈색 수염 지리산 돌개울 물 두건인양 이마에 감고 오두막 한 채 바람결에 고삐 잡혀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 벌침에 눈을 다시 굴리시고 소금을 아홉번 구워고수레 하는 그의 생계 섬진강 귀밝은 날엔 은어떼를 바라봤다.
외로움은 옹이로 굳은 쌍계사 입구의 바위 울퉁불퉁 심성을 삭혀 빚은 술의 살내음을 고로쇠 몇사발 마시면 피도 맑아 오는가. 해질 무렵 천둥소리 노을 덮는 수만 되새 꽃지고 무더운 밤젖은 생각 달로 뜬다 칠칠한 연민을 길어다 헹궈내는 엽서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