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후 10년간 경찰査察문서 발견-서울대 金基奭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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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찰이 45년 해방이후 10년간 남북한의 주요 좌익과 중간파정당및 사회단체의 이념과 계보,각 정파 지도자의 정치성향과 조직원들의 명단등을 상세히 분석,정치사찰에 사용한 미공개 자료가국내학자에 의해 발견됐다.
이같은 사실은 29일 서울대 교육연구소「韓國敎育史庫」(대표 金基奭교수.교육학)에 의해 밝혀졌다.
美하버드大 부설 엔칭도서관에서 발견된 이 극비문서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전신인 서울특별시경찰국 사찰과가『査察要覽』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것으로 45~55년까지 활동한 91개 좌익.중간노선 지도자.조직원 5천여명의 명단과 계보를 일목요 연하게 정리해놓고 있다.
이 문서는 총2백8쪽 분량의 필사본으로 당시 91개에 이르는좌익.중간파.제3세력 정당.사회단체의 구성.활동내용을 담고있어해방전후의 정치상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사료로 학계는평가하고 있다.해방후 좌파.중간파의 활동을 기록한 각 정파의 기관지와 문건등은 단편적으로 남아 있으나 이처럼 소상하게 정치격동기의 각 정파를 종합분석한 경찰 내부문서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경찰이 사찰대상으로 삼은 정당.사회단체는▲좌익세력으로는 조선노동당을 비롯,남조선 노동당.인민공화당등 58개▲중도파로는 민족자주연맹.한국독립당등 26개▲제3세력으로는 독립노동당등 7개다.
〈金廷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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