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생운동 주사파에 못맡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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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제서야 대학내 학생운동이 크게 바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親北 성향의 主思派들에게 더이상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맡길 수 없다는 공감대가 대학내에서,대학생들간에서 일고 있다.서울대 학생회가 한총련의 운동노선에 반대,서울대.연세대.이 화여대.상명여대등 전국 20여 대학과 새로운 전국적 학생조직을 결성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또 맹목적으로 北韓 방송의 내용이나 錄取하고 그들의 선동적 혁명노선을 그대로 추종하기만 하는 非주체적 주사파를 지탄하는 소리가 대학생들간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경실련 대학생회는 이미 며칠전 한총련과 주사파 노선을 비난하는 대자 보를 붙이고그들과의 공개적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두 흐름은 논리적으로 주사파를 不信하는 움직임이면서 조직적으로 한총련세력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우리는 이들 학생운동의 방향이 잘못된 이 사회의 極左的 모험주의 지식인분위기를 일소하면서 왜곡된 학생운동의 방향을 바 로잡는 계기가되길 바란다.
이미 들통난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중에서도 가장 敎條的인 프롤레타리아 혁명논리에 발묶여 赤化통일의 망상을 버리지 않고 세계유일의 부자 세습정권을 이어가는 불가사의한 집단이 북한 사회다.이를 주사파라는 이름으로 맹종하는 학생단체가 대학을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에 대학인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한다.합리적 사고와 비판적 논리를 배우고 가르치는 대학속에 어떻게 盲從과 혁명 논리만 판치는 비이성적 조직이 그토록 오래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하는 반성이 보다 강하게 제기돼 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대학은 이젠 더이상 혁명戰士의 양성소로 방치될 수 없다.도시 게릴라같은 무법 천지의 폭력이 더이상 학생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용서되는 시기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확신을 대학생들 스스로가 창출해 내야 한다.이를 위 해 합리적이고 순수한 대학생 운동이 대학내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는 주도세력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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