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머리 손질로 敬老실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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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취미생활로 미용기술을 익힌 가정주부들이 매달 두차례 노인정을방문,5년째 할머니.할아버지의 머리 손질을 도맡아 해오고 있어화제가 되고 있다.서초구청에서 운영하는「부녀미용교실」을 수료한서초구 주부 40명은 첫째.넷째주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노인정을 찾고 있다.
『며느리로,아내로,세아이의 엄마로 1인3역에 항상 바쁜 나날을 보내는 가정주부지만 틈틈이 시간을 쪼개 노인들을 찾아 머리를 말끔히 손질해 주다보면 보람도 느낍니다.』 3년째 활동하고있는 주부 李忠熙씨(47.서초구서초4동)는『서툰 솜씨로 애도 먹고 힘도 들지만 다른 도시로 이사 간 회원들도 멀리서 찾아올정도로 늘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단이 처음 구성된 것은 89년9월.
주로 30~40대 가정주부들로 3개월 과정의「미용교실」에서 배우고 익힌 미용기술을 활용하고 사회에 봉사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이같은 모임의 뜻이 주부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처음 10여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불과 1년만에 40명으로 늘어나 현재 10명씩 4개조로 나눠 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인마을 노인정 金善喜할머니(82.서초구서초3동)는『매달 주부들이 찾아와 머리를 말끔히 만져줘 용돈도 절약되고 며느리 같은 사랑과 정도 느낄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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