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외고 "토플·토익 반영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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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지역 외국어고들이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토플.토익.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또 2008학년도 입시에서 30% 이상 반영키로 한 중학교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반전형에 앞서 치르는 학교장 추천, 어학특기자 전형 등 특별전형은 2010년부터 폐지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 교장단(회장 장덕희 이화외고 교장)은 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교육청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토익.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을 입학 전형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토플은 4월 전국 29개 외국어고 전체가 입학 전형에서 제외하기로 한 바 있다.

그동안 외국어고들은 토플.토익 점수를 지원 자격기준으로 하거나 전형에 점수화해 반영해 왔다. 2009학년도 입시부터는 공인 영어인증시험 성적 자체가 필요없게 된다는 것. 대신 대체 영어시험을 만들기로 했다.

장덕희 회장은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출제 방식으로 시험을 치를지, 학교별로 개별 시험을 볼지 검토 중"이라며 "이 시험에 영어 듣기, 말하기 등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어고로서 영어 능력에 대한 평가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학교 내신성적 실질반영비율은 2009학년도 입시에서 40% 이상으로 확대한 뒤 점진적으로 더 확대한다. 공교육 정상화에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학교에 따라 내신만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특별전형도 단순화한다.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는 그동안 특별전형 준비를 해 온 학생의 혼란을 막기 위해 학교별로 1~2개 종류로 축소하고 2010년부터는 폐지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장 회장은 "외국어고 입시가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뉘어져 수험생이 두 차례 시험을 치르는 불편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외고 특성상 스페인어 등 특정 외국어 영역의 특기자를 뽑기 위해 일반전형에서 해당 언어 능력 수준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신성적이 뒤지는 특정 언어 특기자에게 일정 정도의 문호 개방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장단은 유학반 운영에 대해서는 "유학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폐지하는 것은 아니며 정규 교육과정과 별도로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별 전형안은 입시 10개월 전에 나와야 하기 때문에 12월 구체적 세부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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