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원장의 활짝 펴라 척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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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수험생의 척추 건강
얼마 전 고3 여학생이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한의원을 찾았다. 올 봄부터 통증이 시작됐지만 늦은 밤까지 학원에 다니고 과외를 받느라 치료할 짬을 낼 수 없었다. 통증도 불규칙해 아주 심할 때만 한두 번씩 물리치료나 침을 맞곤 했다는데, 전날 학교에서 화장실을 가려는데 갑작스런 허리 통증 때문에 의자에 주저 앉아버렸다는 것이다.

입시가 다가오면서 중3, 고3 수험생들이 허리나 목, 어깨 통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시적인 자세 불량이나 만성피로로 인한 통증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디스크 질환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성장이 끝난 성인이 아닌데도 디스크에 퇴행이 온 경우도 있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수험생들에게 척추와 근육에 발생하는 만성피로와 통증은 다른 어떤 것보다 큰 적이다. 앉아있는 자세는 특히 어떤 자세보다 척추에 주는 부담이 크다. 장시간 앉아있으면 척추에 무리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자세가 흐트러지고, 자세가 나빠지면 골반의 무게 중심이 무너져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된다. 때문에 바른 자세만으로도 증상을 예방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

의자에 앉을 때는 의식적으로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등이나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게 의자의 높이를 적당하게 조절하는 게 좋다. 허리와 가슴을 펴면 척추도 바르게 하지만 집중력이 향상돼 학습능력 면에서도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신을 집중 할 때에는 호흡량이 상대적으로 줄게 돼 시간이 갈수록 학습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허리와 가슴을 곧게 펴면 심폐기능이 활발해지면서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고 맑은 정신으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책을 볼 때는 독서대를 이용해 고개가 숙여지지 않게 하고 종종 목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자. 척추의 피로를 줄이고 뇌의 혈류량을 높여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양측 검지와 중지를 모아서 목뒤 정 가운데 대고 목뼈를 앞으로 당기면서 고개를 젖혀서 4~5초간 유지하기를 10회 정도 반복한다. 그 다음 양측 손바닥을 모아 손바닥이 떨어질 때 까지 위로 올리다가 손이 떨어질 때 양팔을 최대한 옆으로 벌리며 내린다. 더불어 1시간 단위로 5~10분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허리를 돌려주거나 간단한 스트레칭만 해도 기혈순환이 돼 스트레스도 풀리고 척추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이면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휴식으로 호전이 가능하나 반복되면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디스크나 척추측만증 같은 척추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수험생이란 신분 때문에 치료 받을 시간도 아까워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에 추나 요법을 통한 자세 교정이나 체력저하를 치료하는 한약을 처방하면 단기간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영태한의원 원장 02-517-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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