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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멋있고>유럽풍 레스토랑 보스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혼탁한 도심에서 한잔의 차와 맛있는 식사,정감있는 담소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곳이 있다는 것은 내게 큰 위안이다.보스코.
이야기가 있는 유럽 앤틱 소품들,소박한 들꽃들과 어우러진 그림같은 실내풍경,그 공간을 가득 채우는 재즈와 올드 뮤직,테이블에 정갈하게 차려진 깔끔한 디자인의 식기들,독특한 음식맛,그리고 시퐁으로 장식된 흰창.
나는 그 창이 무엇보다 좋다.그 창은 낮과 밤의 표정이 다르다.흰 시퐁이 한낮의 강한 채광을 여과시켜 차분한 실내분위기를연출해 내고,해가 지면 건물외곽에 위로 치켜올린 조명이 창문에부딪쳐 시라노의 詩를 읊는 소리가 들릴듯한 로 맨틱한 분위기를연출한다.
찾는 이를 배려한 주인의 세심한 감각을 즐기며 나는 이 공간에서 가슴깊이 앙금처럼 가라앉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그리고 상큼한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에 샌드위치,바닐라너트향의 커피 한잔을 음미하는 것이다.〈추천인 姜鴻浚.요리사진 코디 네이터〉 불어로 숲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레스토랑은 상업적인 냄새가 전혀 안나는 것이 최대 매력.감각이 뛰어난 주인 韓康洙씨가 오랫동안 모아온 유럽풍 소품들이 이구석 저구석에서 마치 중세 귀족응접실에 들어선 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콘크리트숲속의 강남 한구석에 진정한 의미의 살롱문화를 심어보고 싶다」는 것이 주인의 의지인 만큼 커피 한잔(4천원)을 시켜놓고 하염없이 앉아있어도 전혀 눈치주는 사람이 없다.
딱딱한 이탈리아 국수대신 우리나라 생면을 이용한 해물스파게티가 빵.샐러드와 함께 1만5천원.가벼운 칵테일(6천~8천원)및와인도 즐길 수 있다.정식은 2만2천~2만5천원.
강남구신사동630의21.시네하우스 길 건너편 공간건축 빌딩 바로 뒷골목에 있다.주차시설 부족이 흠.(540)2661~2.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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