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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미월드컵>마라도나 빠져 MVP경합 불꽃MF가 유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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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진정한 월드컵스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림같은 슈팅이 골네트를 가르는 순간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가터져나올때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는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 몸값 1천2백만달러(약96억원)의 데니스 베르흐캄프(네덜란드),1천1백만달러(약88억원)의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1천만달러의 로마리오(브라질)등.세계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은 역시 스트라이커들이다.
스트라이커들은 엄청난 富와 명예를 누린다.월드컵이 「스트라이커들의 축제」로 불리는 것도 이때문이다.따라서 득점왕만큼 매력적인 상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더욱 명예롭게 여기는 상이 있다.승리를 거두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상(MVP). 그 역할때문인지 MVP의 포지션은 활동영역이 넓은 미드필더(MF)가 많다.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는 지난 시즌 소속팀인 유벤투스에서 35골을 떠뜨리며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부상,93FIFA MVP등 거의 모든 상을 휩쓸었지만 자신은 골게터보다 미드필더를 선호하고 있다.
슈퍼스타 마라도나의 포지션도 MF.마라도나는 보통 상대선수 3명을 끌고 다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역할이다.
90이탈리아월드컵 MVP 로타어 마테우스도 MF다.마테우스는전차군단을 총지휘했을뿐 아니라 4골(득점랭킹2위)을 기록,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그는 이후 영광보다는 고통이 많았다.지난 92년 4월 무릎부상을 당한뒤 이탈리아의 인터밀란에서 바이에른뮌헨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94미국월드컵무대에서 멋지게 재기,슈퍼스타로서의저력을 과시했다.
마테우스는 아직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역시 가장 강력한 MVP후보다.『독일의 힘은 마테우스에서 시작된다.』스타군단독일에서 마테우스가 차지하는 역할을 단적으로 표현한 찬사다.
버거운 경쟁상대였던 마라도나가 약물파동으로 추방됐기 때문에 독일이 우승한다면 그는 월드컵 MVP 2연패의 금자탑을 쌓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상대가 있다면 라이벌 브라질의 골게터 로마리오와 그의 동료 위르겐 클린스만이다.
로마리오의 위력은 손쉽게 골을 넣는 탁월한 골결정력만은 아니다. 스트라이커뿐만 아니라 콤비 베베토에게 연결시켜주는 그림같은 전진패스는 탄성을 자아내게한다.
클린스만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골을 줍기보다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그러나 MVP는 우승팀에서 선발되는 것이 관계였기 때문에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우선 팀이 정상에 올라야하는 전제조건이 따르게 된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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