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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 헤딩만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스타 이색 머리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제15회 미국 월드컵 축구대회는 세계 일류 미용사들의 콘테스트장을 방불케한다.
세계의 축구스타들이 경기때마다 나름대로 멋을 부린 머리칼을 휘날리며 헤어 스타일 경쟁을 벌이기 때문.
주최국 미국은 멋쟁이 헤어 스타일리스트를 가장 많이 보유한 팀.자연히 팀 내부에서조차 인기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신세대 스타인 코비 존스(24.FW)는 머리카락을 여러 가닥으로 가늘게 땋아 내렸으나 앞부분은 얌전히 가르마를 탄 포스트모던형 헤어 스타일로 유명하다.알렉시 랄러스(24.DF)는 파마한 금발에다 염소처럼 턱수염을 길러 멀리서도 제일 먼저 식별이 가능할 정도.육중한 체격의 골키퍼 토니 미올라(25)는 뒤로 묶는 말총머리형을 고집한다.가지런히 빗질한 뒤 야무지게 묶은 모양새에서 그물수비가 나온다.
어니 스튜어트(25.FW)는 영화배우 율 브리너처럼 아예 시원스럽게 깎아버렸다.
경기때마다 교체투입돼 정확한 센터링으로 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스웨덴의 헨리크 라르손(23.FW)은 팬들이 여자로착각할 정도로 긴머리에 예쁘게(?)헤어 밴드까지 두르고 나와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위스에 첫골을 선사한 알랭 주터(26.MF)역시 장발에 헤어 밴드를 애용하는 선수다.
아르헨티나의 자랑인 「바람의 아들」클라우디오 카니자(27.FW)는 11초대의 빠른 주력으로 치렁치렁 늘어진 멋진 생머리를바람에 휘날리며 경기장을 휘젓고 있다.
비록 콜롬비아가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펑크형의 사자갈기머리를 한 카를로스 발데라마(32.MF)도 독특한 헤어 스타일로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張世政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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