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대북관계개선 시사/일지 회견/“핵문제넘어 대화확대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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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이석구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8일부터 시작되는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과 관련,『핵문제를 넘어 대화를 확대하고 싶다』며 대북한 관계 개선 의욕을 보였다고 일본 마이니치(매일)신문이 4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마이니치 신문등과 가진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대응에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클린턴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는 그날부터 모든 핵관계시설을 사찰에 맡길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현시점에서 북한이 한두개의 원자폭탄 보유능력을 가졌느냐 여부보다 장래 핵을 제조할 가능성이 있는데 대한 문제가 더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남북한간의 통일과 관계 정상화는 남북 당사자가 해결할 문제며 남북정상회담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라며 이달말에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북한이 장래 어떤 역할을 담당할까」라는 전제아래 『북한 지도자는 금세기말과 20년후에 미사일·핵물질을 팔아 수입을 얻는 고립국가로 남을 것인지,아니면 이웃국가들과 조화·공존하며 산업·무역·국민적인 발전을 꾀할 것인지를 심 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 해답은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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