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 위원장 7분 전 도착, 노 대통령 기다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노무현 대통령이 2일 평양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북측 주요 인사들과 인사하는 모습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켜보고 있다. [평양=연합뉴스]

노 대통령이 4.25 문화회관에 도착하기 7분 전쯤 두 대의 검은색 벤츠 승용차가 4.25 문화회관 앞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그중 한 대에서 황토색 인민복 차림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렸다. 동시에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 퍼졌다. 곡목은 '1호 행사 환영곡'. 1호 행사는 김 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나오는 행사를 가리킨다. 노 대통령은 행사장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려 10m 정도를 걸어 김 위원장과 첫 대면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다가올 때까지 약간 다리를 벌리고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인 채 기다렸다. 노 대통령이 다가오고 이를 가만히 기다리는 김 위원장의 뒷모습이 카메라에 롱 숏(긴 장면)으로 잡히는 모습이 TV에 인상적으로 비춰졌다.

곧바로 노 대통령 내외가 환영 나온 북측 고위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 위원장도 남측 공식 수행원들과 악수를 했다. 두 정상은 나란히 북한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의장대장은 사열에 앞서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 사령관 동지!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의장대)는 빛나는 최고사령관 동지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하여 여기 나왔습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의장대 행사가 끝난 후 두 정상은 다시 악수를 나눈 뒤 각각 다른 승용차에 올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