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동.식물 탐구서 출간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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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자연을 접하기 힘든 도시생활자들과 식물재배에 관심있는 노년층의 증가로 판매도 호조를 보인다는 것이 서점.출판관계자들의 얘기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꽃 백가지』(김태정 글.사진)같은책은 90년 출판된 이래 매년 1만부이상이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을 낸 현암사의 邢蘭玉 편집장은 『그동안 비슷한 책을 10여종 펴냈는데 모두 판매가 꾸준하다』며『다만 이 분야 도서는 저자를 구해도 책의 성격상 갖추어야 할 사진자료의 빈곤이 출판의 어려운 점』이라고 밝히고 있다.현재 서점에 나와 있는 자연학습.안내 관련서는 30여종에 달해 독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일반인들을 위한 식물분야의 관련서는 16종을 헤아린다.이들 책은 우리의 산과 들에 서식하는 풀과 나무 전반을 다룬 책,식물중에서 약용으로 쓰이는 풀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한 책,꽃에 관한 책등으로 나눌수 있다.
특히 『약이 되는 한국의 산야초』(김태정著),『재미있는 약초이야기』(선용著),『몸에 좋은 山野草』(장준근著),『病을 물리치는 山野草』(同)등 약재로 쓸수 있는 식물에 대한 책이 많이눈에 띈다.이 책들은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용식물들의 모양새등 생태적 특징과 이용방법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지난5월에 나온 『病을 물리치는…』는「산야초 건강학」의 정립을 위해 지은이가 우리나라의 산.들에서 채집한 각종 약용식물을 직접재배.연구한 결과를 소개한 것이 다.
식물전반에 대한 참고서로는 『원색 한국수목도감』(조무연著),『한국식물검색도감』(고경식著)이 나와 있고,우리나라들에서 자생하는 각종 식물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안내서로는 『한국의 야생화』(송기엽著),『야생 식물생태도감』(고경식著) ,『휴전선의야생화』(김태정著)등이 있다.
사진작가 송기엽.김태정씨의 책은 우리의 전국토에 서식하는 야생화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원색사진으로 담고 각 식물의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으로 자료 사진의 생생함이 특징이며 식물학자고경식씨의 책은 보다 학구적인 내용을 담■ 있다 .
이밖에 민족의 산으로 일컬어지는 백두산에 서식하는 식물들만 소개한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백두산의 우리꽃』(김태정著),『백두산의 꽃』(이영노編)도 나와 있으며 『한국의 名木』(이봉섭著)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산재해 있는 큰나무의 자태를 전해주는 사진과 함께 그 나무가 간직해온 조상의 숨결과 설화를 소재지 약도와 함께 알려준다.
곤충류에 대한 책으로는 일반 생물학 도감외에는 곤충 전반을 다룬것이 없고 각종 나비에 관해 소개한 『원색 한국곤충도감(나비편)』(신유항著),『한국나비도감』(同)과 『나비』(이원규著),『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비 백가지』(김정 환著)등 4종이 나와 있다.곤충학자 신유항.김정환씨의 책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각종 나비에 대한 각각의 정보를 기술한 반면 이원규씨의『나비』는 나비의 일생을 현장 사진으로 정리했다.
鳥類에 관한 자연학습참고서로는 새박사로 알려진 원병오교수의『한국의 조류』와『원색도감 한국의 새』(윤무부著)등 두종.저술단계에서부터 자연학습을 위한 참고서로 꾸며진 이 두책은 휴대하기간편한 문고판형정도의 크기에다 개별 새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한페이지내에 간략하게 정리해 놓았다.魚類에 관한 책은 서울대교수를 지낸 崔基哲박사의 저술로만 4종이 나와있고 7월중에 다시『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민물고기 백가지』(최기철著.이원규사진)가 선보일 예정이다.
***서식지서 직접 촬영 崔박사의 저서중 92년에 나온 『민물고기를 찾아서』(한길사刊)는 지금까지 5쇄 2만5천부를 찍었다.오는 7월중에 나올 책은 기존의 책이 상당수의 사진자료를 표본사진으로 처리한 것과는 달리 서식지에서 직접 촬영한 살아 있는 사진을 사용,보다 생동감을 높일 계획이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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