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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일,교통사고 예방에 응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사고많은 지역 재현… 운전후 문제점 보완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50초당 1명이고 부상자는 2초에 1명꼴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발생원인 중에는 과속이나 졸음·음주운전등과 같은 운전자 부주의에 의한 것이 60%이상이지만 시계·도로폭·신호등 위치등 지형및 주변환경과 관련된 것들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장소에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가상현실(VR)기술을 응용한 시스템이 일본에서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토탈리콜』『론머맨』등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상현실 기술이 우리 생활에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이다.일본의 비주얼사이언스연구소는 최근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도로및 주변환경을 충실하게 실시간(real time)으로 재현해 주는「VR 교통경관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연구소는 지금까지 이 기술을 고속도로 진입로나 주택단지내도로,슈퍼마켓입구 주변 설계등에 응용해 왔는데 가상현실 장비를 이용해 직접 해당지역을 운전해 보고나서『이곳의 신호등은 트럭등 대형차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이 정도의 경사각이라면 높이가 낮은 차는 바닥이 땅에 부딪힌다』등 문제점을 착공전에 미리 알수 있었다.
참고로 지난 90년 우리나라 도로교통안전협회가 서울 영등포·구로구 일원의 6개 간선도로와 13개 보조간선도로에서 실시한 도로안전표지 확인여부조사에 따르면 전체 4백75개 표지판중 42.9%인 2백4개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일본 철도종합연구소도 최근「건널목 경관분석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했다.이는 자동차와 전동차 사이의 관계를 바탕으로 건널목에 진입하는 자동차의 모습을 동화면으로 재현함으로써 『차단기의 위치가 낮아 대형차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는다』『어두워서 차단기가 잘 안보인다』『표지판의 위치가 좋지 않다』등 사고의 원인이 되는 요인들을 알아내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면 표지판과 경보장치·조명등의 위치를 바꾸거나 색을 변화시켜 건널목에서 발생하기 쉬운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안전을 위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확인할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안전성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난점을 해결하는데 가상현실이 돌파구를 열어줄지도 모른다.2차원의 평면적 세계를 보여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각·청각·촉각등 인간의 모든 감각에 맞춰 3차원의 입체적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가상현실 기술이기 때문이다.〈조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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