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정보 접근”지원 북새통/국회 정보위 대입시 방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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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무거운 입」「중량급」우선순위/민자/고문·최고위원까지 관심 집중/민주
신설된 국회 정보위가 대학입시를 뺨쳤다.
경쟁률이 높아 활동이 미미한 초·재선의원은 아예 명함도 못내밀었고 중진의원들은 안면몰수하고 눈치작전을 벌였다.야당이 더 심했다. 정보위가 인기 상위가 된것은 안기부를 관장하고 있어 고급정보·국가기밀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
소속 의원들의 국회내 위상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의정활동의 질적 수준이 달라진다.
민자당 한 의원은 『안기부가 힘이 빠졌다고는 하나「썩어도 준치」라고 민원해결엔 가장 으뜸 부서』라고 말해 정보위에 몰리는 또다른 이유를 설명.
정원수는 위원장 포함해 12명.민자당 7명,민주당이 5명이다(이한동민자·신기하민주총무는 당연직).임기는 보안유지를 감안해 다른 위원회의 2배인 4년.국방·외무통일·내무등 안보관련 상임위와는 겸직할 수 있도록 했다.
경쟁은 민자당이 맡는 정보위원장 내정때부터 간단치 않았다.한때 정재문외무통일위원장(부산진갑)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지만 국방위원장으로 안기부를 다룬 경험이 있는 신상우의원(부산 북을)으로 낙착됐다.비교적 합리적인 회의 진행에다 6선의 중량감등이 고려된듯하다.
민자당은 처음부터 위원회 희망 신청에 정보위를 빼버려 『정보위는 따로 노는 것이냐』는 당내 반발을 샀다.김종비대표와 이한동총무(4선·연천―포천)는「입이 무겁고」「중량급」「장관출신」을 대상으로 골랐다.
총무등을 지낸 4선의 김종호(괴산)·김영구(서울 동대문을)·신상식(밀양)의원이 우선 선정됐다.
또 노동장관 출신 이인제의원(2선·안양갑)이 포함돼 대통령 측근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부러움을 샀다.공보처장관을 지낸 최병렬의원(2선·전국구)은 정국관리(6공 청와대정무수석등)경험을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쪽의 경합은 더욱 치열했다.신총무에 따르면 김상현(4선·서울 서대문갑)·정대철(4선·서울 중)고문등도 정보위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인선에 심한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은 권노갑(2선·목포)·유준상(4선·보성)·이부영(초선·서울 강동갑)최고위원,강창성(초선·전국구)의원을 내정했다.
이들중 권최고위원과 강의원은 각각 동교동과 이기택대표 몫으로 내정됐다.
그러나 둘 다 국방위 소속이라 권최고위원이 보안사령관출신인 강의원에게『정보위에 들어가려면 다른 상임위로 옮겨갈 것』을 요구할 정도였다.〈김기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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