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돈을 더 벌어도 家事는 아내 몫-美 글래머誌 7월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 ●… ●… ●… ●… ●… 아내가 돈을 벌어 가계를 책임지면 남편이 아이를 키우고 가사노동을 담당할까? 또 여성은 기존의 남성이 누리던 지위와 권위를 누릴 수 있을까?美여성잡지『글래머』 7월호가 보도하는 美 여성들의 현실은 「No」라는 부정적인 답변이다.
…● …● …● …● …● …● 美통계국 최근자료에 의하면 미국내 취업여성의 4분의 1이 남편보다 더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이들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나리라는 전망.경제적 자립과 이로인한 해방(?)을 꿈꾸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던 많은 美여성들은 현재 남자 가장 이나 평범한 전업주부라면 전혀 겪지 않을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겪는 가장 현실적인 어려움은 생계를 책임진 여성이라해도 집에 오면 가사노동을 하고 애를 돌봐야 한다는 이중노동의 문제.남편의 실직후 출판사에 취직한 하리 브라운이란 여성은 『청소와 설거지,잠자리에 든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등을 누가 할것인가 하는 문제로 남편과 끊임없는 갈등을 겪었다』며 퇴근때 슈퍼에 들러 장을 보고 한밤중 변기 청소를 하는 자신의 생활을한탄. 이같은 현실에 남편 또한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화장품회사 부서장으로 고임금을 받는 멜리사 브리스보이스(34)는 『적은 수입을 올리는 남편들이 스스로 자신감과 자존심을 잃고 우울증에 빠지며 가부장으로서 자신의 지위에 큰 위협을 느끼 는 것같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들 부부가 겪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부부간 보이지 않는 「파워게임」이다.
물질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권위와 힘,독립성을 의미.따라서 경제문제를 책임지고 결정하는 아내에 대해 남편들은 아내가 자신에게 군림하려 한다고 느끼며 아내와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여성들이 겪고 느 끼는 현실은사뭇 다르다.
컴퓨터 프로그램분석가로 일하는 린다 콘라드(35)는 『가계를책임지면서 확실히 이전 보다 더 많은 결정권을 행사한다』고 말한다.그러나 그는 영향력을 행사하면 할수록 남편을 의식해 더 반대되는 행동과 남편의 비위를 맞추는 행동을 더 해야하는 여성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뉴 멕시코대 제인 후드교수(사회학)는 남편은 생계부양자,아내는 가사담당자로 규정된 현재와 같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가계를 책임진 아내들은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가족생활패턴과 성역할 분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 리라 예상되는우리 딸들 세대엔 이런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文敬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