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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데스산맥 6,600m 예루파하峯 도전 李相道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이제 세계적 등반추세는 얼마나 높은 곳에 올랐느냐를 따지는등정주의보다는 등반루트의 질을 추구하는 등로주의로 바뀌고 있습니다.그런점에서 페루 안데스산맥의 예루파하 서벽등정은 우리산악계에도 등로주의를 강조하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 한국외국어대 산악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로 예루파하 서벽등정을 위한출국(29일)을 앞두고 원정대장 李相道씨(43.(주)프리맨 이사)는 자신과 재학생 5명등 대원 6명이 지난 겨울부터 설악산빙벽등에서 맹훈련을 했기 때문에 정상정복의 자신감에 차 있다고소개했다.
한국외국어대 원정대가 오를 예루파하峯은 해발 6천6백34m.
원정대는 등반시작지점인 페루의 리마에서 약 닷새동안 해발 5천6백m 지점까지 일반 산행을 한뒤 얼음과 눈으로 된 나머지 1천여m의 급경사면을 빙벽등반기술을 이용해 오를 예정.
『영하 30~50도의 혹한속에서 하룻만에 1천여m의 빙벽을 오르는 것은 무리입니다.때문에 중간지점에 얼음동굴을 파서 하룻밤을 잔뒤 7월17일 아침 정상에 오를 예정입니다.』 李대장은『20년 가까이 국내외 여러산을 올랐지만 이번 원정은 만의하나눈사태를 만나면 실패할 위험이 있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결코 실패하지 않겠다는 재학생 대원들의 굳센의지력이 있어 정상에 오를수 있을것 』이라고 원정성공을 다짐했다. 한국외국어대 산악회는 이미 84년 개교 30주년,산악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로 히말라야 바룬체히말을 정복해내는등 대학 산악회로는 활발한 등정활동을 펴왔다는 평을 받고있다.
한국외국어대 산악회가 이번 예루파하 등정을 위해 준비한 비용은 대원 1인당 3백만원 정도.전체장비는 산악회출신 동문의 도움으로 해결됐기 때문에 비용의 대부분이 페루까지의 항공요금이란게 李대장의 설명.
李대장은 『요즘 재학생들이 스키등 힘들지 않는 운동을 선호하는 바람에 대학마다 재학생 산악회원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대학생들의 산악회 기피현상을 안타까워했다.
〈李相彦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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