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당분간 지속/선진국경제 회복/남북한관계 순조/경기 “맑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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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 민간연 전망 「하반기 기상도」/7%대 견고한 성장/국제 원자재값 오름세 걸림돌/노사·물가 등 국내요인 큰 변수
하반기 우리 경제의 기상도를 주요 변수의 향방을 토대로 전망해 보면,노사분규·국제원자재가격등의 저기압성 기류에도 불구하고「그래도 쾌청」한 편으로 예보되고 있다.
국내 주요 민간연구소들은 오늘도 당장 산업 전반에 걸쳐 철도파업등 노사관계가 짙은 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지난4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선 원유시세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국내 물가 오름세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엔고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긴 하겠지만 대체로 달러화가 상반기보다는 강세를 띨 것으로 예측됐다.21일과 27일 한때 1백엔대에 진입한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하반기에는 누그러져 연구소에 따라 1백4∼1백15엔대의 환율을 점치고 있으나 예상 편차가 비교적 큰 편이다.
쌍용경제연구소는『하반기들어 달러화가 상대적인 강세기조로 바뀌더라도 그 정도가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이고,또 일본 수출기업들이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달러당 1백17.5엔(일본 경제기획청 조사)에는 못 미칠 것이기 때문에 환율의 수출경 쟁력 향상 파급효과가 적어도 95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선진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 진입이 하반기 수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데는 각 연구소의 시각이 일치하고 있다.
남북관계 또한 7월중에는 정상회담등이 가닥을 잡아갈 것이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북간의 인적·경제적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는「낙관」쪽으로 전망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크게 다섯가지의 변수를 짚어볼 때 엔고라는 뒷바람을 타고 선진국 경기 회복세에 힘입은 수출 증가로 우리 경제는 하반기에도 7%대의 견조한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을 뺀 나머지 해외 변수는 쾌청한데 노사관계·물가등 국내 변수들이 경우에 따라 해외변수의 햇빛을 가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역시 걱정이다.
유태호 대우경제연구소 상무는 『엔고 속에서 단순한 가격경쟁에 머물지 말고 기업들은 인력·조직등 여러 면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세계경제질서가 모색되는 과도기에 필연적으로 증대되는 우리 경제의 위험부담(risk)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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