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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한 김홍일 의원, 민주당사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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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에 복당한 김홍일의원이 1일 여의도 당사에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1일 오전 민주당 복당 선언문을 발표하고 민주당사를 찾았다. 지난달 20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지 12일 만이다.

김 의원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한화갑 전 대표 구속영장 집행을 둘러싸고 어수선한 분위기의 당사를 방문, 조순형 대표 등을 만났다. 윤철상 의원 등의 부축을 받으며 3층 상임중앙위원회의실로 들어선 김 의원에게 조 대표가 "환영합니다"라며 반기자 김 의원은 말없이 악수했다.

조 대표는 "김홍일 의원의 심정은 이미 성명서로 발표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당이 처한 여러 어려움을 보시고 잠시 당을 떠났던 것도 다 애당심에서 나왔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盧정권의 민주당 죽이기에 따른 민주당 위기를 보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복당을 결심했다고 한다.당 대표로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가 "김 의원은 민주당과 생사고락을 같이 할 역사적 소명을 가진 분이다.진심으로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하자 주위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전날 김 의원을 만나 복당 의사를 확인하고 민주당에 알렸던 추미애 의원도 한 마디 했다. 추 의원은 "김홍일 의원이 민주당을 떠난 개인적 동기도 DJ의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김의원이 정치인 개인으로서 목포시민에게 정당하게 심판받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탈당 후 민주당 지지도가 내려가는 것을 보고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한다"면서 "특히 한화갑 전 대표가 탄압받는 모습을 보고,그것도 노통 정권에서 압박받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나라도 힘을 보태겠다,무조건 복당하겠다'고 해서 당에 그대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회의 후 바로 옆 대표실에서 농성 중인 한화갑 전 대표를 찾아갈 예정이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복당 성명에서 "지난 50년 동안 민주회복과 IMF 위기 극복, 남북화해 협력시대를 열어왔던 민주당이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며 "본인은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부친인 김 전 대통령을 만나 "민주당에서 복당을 계속 요구해왔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어 복당하기로 했다"고 말하자, 김 전 대통령은 탈당 때와 마찬가지로 "네 일이니 네가 잘 알아서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복당을 종용하면서 탈당계 처리를 유보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탈당 처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박신홍 기자·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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