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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콜 키드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간 머리 미녀 니콜 키드먼(27)은 남편 톰 크루즈로부터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까.대답은 일단「예스」.검증은 7월2일 개봉예정인『마이 라이프』에서 할 수 있다.
호주 출신의 키드먼은 지금까지 너무나 유명한 남편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본 몇 안되는 미국 연예인 커플중 한명이었다.킴 베신저가 남편 앨릭 볼드윈 못지않게 영화에 정열적으로 나서고 있고 최근에는『겟어웨이』에서 부부가 함께 출연,주가 를 올린데 비해 키드먼은 어쩐지 남편의 커다란 그늘에 가려 빛을 볼 수 없었다. 데미 무어.브루스 윌리스 커플도 마찬가지다.윌리스가 『다이 하드』에서 인기 급상승을 타고 있을 때 무어는 『사랑과영혼』으로 맞장구 쳐 할리우드 사람들의 시샘을 샀다.
키드먼이 연기를 못하거나 외모가 떨어져서가 아니다.많은 할리우드 사람들은 이유를 남편 톰 크루즈에게서 찾는다.가장 미국적외모를 지녔다는 이 팔팔한 젊은 남편은 알고보니 「마마 보이」기질이 농후하다고.아내를 내놓지 않으려는(?) 고집이 아내의 영화 출연을 놓고 가벼운 부부싸움을 부르기도 한다.키드먼도 보기보다 성격이 온순한지 그동안 영화출연을 자제했다고.
아무튼 남편의 심경에 변화가 왔는지 최근 그녀는 『맬리스』 『마이 라이프』에 연거푸 출연했다.『맬리스』에선 앨릭 볼드윈과협잡해 보험금을 타내는 악녀로,『마이 라이프』에선 완전히 분위기를 바꾸어 남편의 사랑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갈 구하는 임신한아내로 등장한다.임신한 아내를 두고 암으로 죽어가는 남편역은 마이클 키턴이 분장했다.
키드먼은 죽어가는 남편의 영혼을 위로하는 비장함과 첫 출산이란 공포의 골목에서 자아를 굳건히 지키는 아내역을 충실히 해낸다.아기를 낳아본 적이 없는 그녀는 영화촬영을 앞두고 병원을 찾아 아기낳는 장면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곧장 그 녀는 톰 크루즈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고 후에 고백했다.『톰,방금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것을 보았어.』금실좋은 부부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키드먼은 하와이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랐다.14세때 『버시 크리스마스』로 영화에 데뷔,89년 사이코 스릴러『데드 캄』으로미국 진출에 성공한다.이후 더스틴 호프먼과 『빌리 베스게이트』에서 공연,골든 글로브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영화라면 단연 톰 크루즈와 공연한 『파 앤드 어웨이』일 것이다.최근에는 제인 캠피온감독과 『한 여성의 초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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