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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스타>그리스戰 해트트릭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지역예선전에서 실추당한 아르헨티나의 명예를 되살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27).
바티스투타는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그리스와의 경기에서미국 월드컵 첫 해트트릭을 기록,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부상했다. 등까지 내려오는 치렁거리는 머리칼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왼발.오른발을 가리지 않고 캐넌포를 작렬시키는데다 독일의 클린스만을 연상시키는 게르만 스타일의 문전돌파력 마저 갖춰 남미에선 보기드문 완벽한 골게터로 손꼽혀왔다.
아르헨티나는 알피오 바실레 감독의『역대 네번째 3회 우승의 금자탑이 수립된 대회로 기록될 것』이라는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우승」과 관련해서는 언론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돼 있었다.우승후보 독일과 브라질의 막강한 전력에 밀려버린 것이다 .
그도 그럴것이 제11,13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사상최대의 치욕을 당하며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전끝에 가까스로 94미국행 열차에 마지막으로 합승했다.지역예선에서 콜롬비아에 2-1,5-0으로 대패하는 수모마저 겪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호주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오른쪽 코너부근까지 치고 들어가 사각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바티스투타의 결정적 수훈으로 힘겹게 예선을 통과했었다.
지난 91년 남미선수권대회에서 7골을 터뜨리며 등점왕에 등극,국가대표선수 데뷔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바티스투타는 지난해 7월 코파아메리카 축구대회 멕시코와의 결승전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쳐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 를 굳혔다.
그가 지난해 27차례의 국제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모두 17골로 팀내 최다(이제까지 국제경기 35게임 출전에 26골).
축구밖에 모르는 아버지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들으며 축구를 익히며 78년 아르헨티나 첫 우승때의 영웅인 켐페스에게 감명받은소년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그는 마라도나가 뛰고 있는「뉴웰즈올드 보이스」클럽에서 88년 프로에 데뷔,현재 이탈리아 피오렌티나클럽에서 활약중이다.1m83㎝.78㎏의 당당한 체격에 등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을 휘날리며 캐넌포를 작렬시키는「구원자 바티스투타」.
「슈퍼스타」마라도나와「바람의 아들」카니자가 돌아왔지만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그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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