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3백만명 숨졌다/화학무기사용 2백만 불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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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트남정부 첫 공식발표
【하노이 공동=연합】 20여년에 걸친 베트남전쟁으로 베트남 군인및 민간인 총 3백만명이 숨졌으며 고엽제등 화학무기로 2백만명이 불구자가 됐다고 베트남노동부가 21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베트남정부가 지난 75년에 끝난 베트남전 사망자의 총숫자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노동부와 전상자복지부는 보고서에서 전사자 3백만명중 1백만명은 공산베트남(월맹)측 군인이었으며,2백만명은 남부 베트남(월남)측 군인·민간인들이었다고 말하고 약 4백만명의 민간인과 군인들은 아직도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지난 61년부터 베트남전에 개입한 미국의 고엽제사용을『매우 충격적인 사실』이라고 비난하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2백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또 신체적으로 불구자가 되거나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 가운데 약 50만명은 베트남전쟁중 고엽제가 과다하게 살포된 지역에서 태어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베트남전쟁중 실종미군의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베트남 재향군인단체는 실종미군이 약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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