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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구 동·서, 남·북 어떻게 나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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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남북구냐, 동서구냐'

2개 구(區)로 나누기로 한 성남시 분당구를 어떻게 분리할지를 사실상 결정하는 주민 설문조사가 이달 중순에 시작된다. 설문조사는 구내 1000가구를 직접 방문해 한다.

시는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들이 구를 남북으로 나누는 것과 동서로 나누는 것 중에서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나뉘는 구의 이름을 어떻게 정할지도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연말까지 주민 설문조사를 포함한 분구에 대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구역을 개편하면 선거구가 달라지고 공직 선거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분구 시점을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잡았다"고 말했다.

현재 분당구 인구는 43만6200여 명으로 둘로 쪼개도 구별 최소 인원 20만 명을 넘어 분구 요건을 갖추고 있다.

또 내년 12월부터 판교신도시 입주(수용가구 2만9265가구.8만7795명)가 시작돼 마무리되면 인구 50만 명을 넘어서 구청 한 개로는 행정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어떻게 분리될까=시는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해 판교지구를 포함한 분당구를 남북(제1안) 또는 동서(제2안)로 분리하는 2개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안은 서현.이매.야탑.판교.운중동을 포함한 9개 동과 수내.분당.정자.금곡.구미동을 포함한 10개 동으로 분리하는 안이다.

2안은 서현.수내.분당.이매.야탑동 등 11개 동과 정자.금곡.구미.판교.운중동 등 8개 동으로 쪼개는 안이다.

1안은 현행 분당갑.을 선거구를 대체로 유지하면서 신.구 시가지가 비슷하게 포함돼 이질감을 해소할 수 있다. 2안은 지형적으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구분되는 데다 판교 신도시가 들어서는 구시가지가 판교를 중심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구 이름에 분당은 꼭 들어가야"=분당 주민들은 대체로 동서 또는 남북 어느 형태로 분리돼도 괜찮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두 개로 나뉘더라도 구 이름에 '분당'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상문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장은 "일산구가 일산 동.서구로 나뉜 것처럼 바뀐 구 이름에 분당은 꼭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주민들은 분구의 명칭을 '분당' 지명에 방위(동서남북)를 붙이는 것을 선호하지만 판교 신도시 때문에 '판교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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