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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광고 소비자가 감시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속옷의 TV광고중 「속이 비치지 않으니 알 수가 있어야죠」하고 은근히 선정적인 장면을 연상케하는 문구가 있습니다.이런 광고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姜信焞.24.서울상계동) 『합성세제 제조사들이 환경보호를 위해「요만큼」또는「한스푼」으로 아주 적은 양의 세제만을 사용하자고 광고합니다.그러나 막상 그 제품속에 든 스푼은 오히려 세제의 낭비를 유도할만큼 큽니다.이건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행위죠.』(金有京.26 .경기도과천시원문동) 서울YMCA 시청자 시민운동본부내에서 최근 발족,본격활동을 시작한「광고모니터 감시단」주부회원들은 지난 15일 첫 모임을 갖고 1주일동안 모니터한 내용을 토대로 토의를 벌였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나 청소년을 자극할 우려가 높고미풍양속을 해치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과대.불공정 광고의 추방을위해 시민단체가 나선 것이다.
서울YMCA는 20명으로 구성된 광고모니터 감시단을 조직해 이들에게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6일까지 제1회 광고모니터교실을 개설,감시단원으로서의 전문교육을 이수시켰다.
교육내용은▲현대사회와 광고▲광고산업의 특성▲광고읽기.성적표현.광고언어▲청소년광고의 문제점 등으로 학계.언론계의 관계전문강사진이 교육을 맡았다.이들은 앞으로 매주 한차례씩 모여 불공정하거나 허위.선정.기만성 있는 광고내용에 대해 토 의를 갖는다.그뒤 이에대해 공통적인 의견과 대안등을 종합한뒤 1개월단위로보고서를 만들어 해당방송사와 광고주.방송위원회 등에 보내 시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감시단은 이에대한 시정이나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광고내용상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불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시청자 시민운동본부의 李承庭실장은『현재각 TV방송사의 광고는 방송위원회의 사전심의를 거쳐 통과된 내용들이지만 시청자가 보기에 과장.기만,특히 여성을 상품화한 선정성등 불량한 광고가 자주 눈에 띄고 있어 사후심 의가 절실히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광고홍보학과의 이명천교수도『내년이면 종합유선방송(케이블 TV)과 지역민방이 확립되고 시장개방으로 외국의 상품광고가대량유입될 것이 확실해 사후감시기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요즈음 피자.우유에 띄워먹는 콘 플레이크등이 밥보다 훨씬 영양가가 많은 것처럼 어린이들에게 광고되고 있는 것도 과장광고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기영어교육 교재광고중「영어로 생각합시다」도 어린이들에게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교육을 무시하고 해외문화의 주입만을 강요하는 불공정한 광고라는 것.
시민운동본부는 앞으로 대학생.직장인.교사들로 구성된 감시단을따로 조직해 광고감시의 철저와 다양화를 꾀할 계획이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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