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선의증권이야기>회사이름과 株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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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는 서울 定都 6백년.동네 이름과 관련된 유머를 하나 소개한다. 장소는 산부인과 대기실.남편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분만실 문이 열리더니 간호원이 차례대로 결과를 알려주었다. 『한남동에서 오신 손님,사내아이 한명입니다.』 『쌍문동에서오신 손님,쌍둥이예요.』 『세검정에서 오신 손님,세쌍둥이군요.
』 이때 옆에 있던 사람이 하얗게 질렸다.『나는 구파발에서 왔는데….』그러자 구석에서 줄담배만 피우던 사람이 한숨을 푹쉬며말했다.『여보슈,난 만리동에서 왔수다.』 주식시장에 위 이야기를 접목시키면 어떨까.잘 올라가던 주가가 北核으로 크게 떨어지자 걱정이 된 투자자들이 유명한 증권 분석가를 찾아왔다.
『한솔제지요?무상증자를 검토중이니 하한가 한번치고 진정되겠군요.』 『쌍방울요?신규사업 부인공시를 했으니 하한가 두번은 각오하셔야죠.』 『세방기업요?부동산 매각을 부인했으니 하한가 세번은 있겠지요.』 물론 위에 언급된 종목들이 정말 하한가를 기록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상황이 호전되면 반대로 계속 상한가를 칠 수도 있다.그런데 투자자들은 기업 내용에 못지 않게 회사 이름에 따라서 투자를 결정하기도 한다.이름이 참신하고 첨단적인 이미지를 주면 앞으로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주식을 사들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상호를 새롭게 바꾸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투자자들은 7백개가 넘는 상장사들을 잘 파악하고 있지도 못한데 또 새로운 이름을 익혀야 하니 주식투자가 쉬운 일이 아니다.이번주 證市는 北核파문이 진정되면서 南北정상회담 추 진이라는 호재가 등장,점진적 상승세와 함께 개별종목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M&A관련주.新자산주.실적호전 예상종목등 개별호재를 갖고있는 종목들을 선별할 줄 아는 選球眼이 보다 요구되는 한주다.
〈선경증권 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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