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자신문 급속확산/미·일·유럽 유력지들 앞다퉈 제작·판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기사외 다양한 기업·생활정보도 제공
21세기를 이끌어나갈 미디어 전자신문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21세기 정보화시대를 대비,앞다퉈 전자신문사업에 진출하거나 대대적인 확장을 추진중이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실험」수준으로만 여겨졌던 전자신문은 「정보고속도로」를 타고 화려하게 21세기의 관문을 통과할 태세다. 국내외 전자신문 현황을 살펴보고 21세기 전자신문의 모습을 조망해본다.【편집자주】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이미 오래 전 예정된대로 지난 9일 컴퓨터통신으로 「뉴스 배달」을 시작했다.미국 최대 컴퓨터통신망인 아메리카 온라인사의 온라인망을 이용한 전자신문 서비스가 개시된것이다. 뉴욕타임스가 제공하는 전자신문은 당일 기사 제공은 물론 이미 날짜가 지나 찾기 어려운 기사도 쉽게 찾아 볼수 있게하고 있다.기사정보 외에 각종 공연등 문화·생활정보도 제공한다.
전자신문은 기자가 현장에서 본사 컴퓨터로 전송한 기사를 인쇄에 들어가기도 전에 컴퓨터 통신가입자들이 먼저 뽑아 읽어 볼수 있는 가장 빠른 미디어다.그래서 실황중계가 아닌한 방송도 전자신문보다 빨리 뉴스를 전할 수 없다.〈중앙일보 5월2일자 27면 참조〉
미국에는 뉴욕타임스 외에도 USA투데이,시카고 트리뷴 등 2천7백여개의 신문사가 전자신문 서비스를 제공중이거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중 워싱턴 포스트지는 뉴스의 비중을 일반 신문처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제목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는등 일반 신문과 같은 감각으로 읽을 수 있는 「디지털 잉크」라는 이름의 전자신문 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USA투데이·시카고 트리뷴지는 아메리카 온라인사와,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 위클리지는 세계에 2천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네트와 제휴,이미 뉴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최근들어 정보의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참여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전자신문은 미국 외에도 일본의 일본경제신문,프랑스의 르몽드지등이 기사와 함께 다양한 정보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80년대부터 전세계를 대상으로 일본경제신문·일경산업신문·요미우리·아사히 등 일본내 8개 신문의 기사와 다양한 기업·생활정보를,유럽의 르몽드·피가로지는 약 8백만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공공 컴퓨터통신서비스인 「미니텔」을 통해 역시 기사와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니텔에서는 영국의 국영방송 BBC의 뉴스까지 문자로 볼 수 있다.〈박방주기자〉
◎국내 전자신문 현황은/주요 일간지들 “미래산업” 육성/85년 KETEL서 서비스/중앙JOINS 인물정보 제공
국내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이 86년 한경뉴스를「케텔(KETEL)」이라는 PC통신망을 통해 서비스한 것이 최초의 전자신문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자신문서비스가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PC통신인구가 증가하고 PC보급이 확대되면서 국내 언론사들은 전자신문의 초기단계인 신문기사의 온라인서비스에 앞다투어 진출했다.
한국PC통신의 PC통신망 하이텔이 91년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KETEL이 이에 흡수됨에 따라 최대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었던 하이텔을 통한 전자신문서비스가 본격화됐다.
또 88년부터 매경 뉴스속보를 중심으로 부동산·증권·금융·생활문화DB(데이터베이스)「매경MEET」를 제공했던 매일경제신문은 91년 팩시밀리를 이용해 주요기사정보를 제공하는 매경팩스신문을 발행,관심을 불러일으켰다.국내 유일의 통신사인 연합통신도 91년 뉴스·경제지표·외환·주식·그래픽정보등을 제공하는「인포맥스」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89년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국내 최대의 인물정보를 담고 있는 중앙일보의「조인스(JOINS)」도 92년부터 중앙일보와 중앙경제의 기사를 온라인으로 내보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미정보통신산업계의 소식을 알려주는「실리콘밸리뉴스」를 회원들에게 매일 컴퓨터통신망과 팩시밀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언론연구원에서도 국내 주요일간지들의 기사를 DB화해「카인즈」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일보를 비롯,동아·한국등 주요 일간지들도 전자신문에 큰 관심을 보이고 회사내에 뉴스속보부등 전담부서를 신설,하이텔·천리안등 PC통신망을 통해 전자신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일보 조인스의 경우 독자적인 컴퓨터통신망과 함께 하이텔 등 일반 PC통신망을 통한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이형교기자〉
◎전자신문 어디까지 발전할까/영상·음성으로 생생한 뉴스전달/관련해설·자료 제공 즉시 인쇄도
국내외에서 일부 언론사들에 의해 서비스되고 있는 현재의 전자신문은 전자신문의 초보적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완성된 형태의 전자신문은 컴퓨터·방송·통신기술이 널리 접목·융합되는 형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지금까지의 활자및 문자방식과는 다른 전자활자·영상방식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그 대표적인 형태가 종합통신서비스·케이블TV·대화형TV등이 제공하는 대화형 전자음성신문이다.
독자가 전자신문이 제공하는 단말기에 앉아 신문서비스를 검색하면 우선 화면에는 그날의 헤드라인 뉴스가 떠오른다.
헤드라인 뉴스에서 독자는 모니터에 손을 대거나 키보드및 마우스를 이용해 해당 명령어를 선택하면 화면은 바로 원하는 뉴스를문자와 함께 현지에서 보낸 영상과 취재기자및 아나운서의 음성으로 떠올려 준다.특히 독자가 화면 구석에 자리잡 은 명령어에서해설이나 기존의 사건추이등을 요구하면 화면은 상세한 해설이나 독자가 원하는 기간의 사건추이를 보여준다.
인터뷰를 통한 내용일 때는 해당 인사의 영상·육성까지 담아서 서비스한다.심지어 고인이 된 유명인사의 육성과 영상도 필요한 경우 생생하게 제공된다.이런 뉴스들은 단말기와 연결된 인쇄장치를 통해 다양한 색상이 곁들여진 활자와 그래픽으로 인쇄될 수도 있다.
최근 세계적인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북핵」과 관련한 내용을 검색한다고 가정하자.전자신문은 우선 그날 발생한 북핵 관련 사건들을 종합,헤드라인 뉴스에서 보여준다.
다음으로 독자가 해설과 사건추이를 찾아보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남북한·미국·일본등의 시각을 분석한 해설과 그동안 각국 관계자들이 밝힌 성명서등이 영상과 음성으로 제공된다.
또 기사 마지막 부분에는 북핵과 관련된 기사목록들이 일목요연하게 표시돼 있어 정치·사회·경제 관련기사들을 바로 찾아볼 수있다. 특히 전자신문은 어떤 사건과 관련된 전혀 다른 시각과 예측도 독자들에게 서비스한다.
그러나 한국과학기술원 황규영교수(전산학과)는『전자신문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첨단정보통신의 대중화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전세계가 초고속정보통신망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구석 구석의 소식들이 독자에게 바 로 전달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진정한 의미의 전자신문을 접하기 위해서는 전화·TV·컴퓨터등이 통합된 멀티미디어시스템이 가정에 널리 보급돼야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전자신문이 상용화되는 시기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일본등 세계 주요국들이 계획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시스템이 완성되는 오는 2015년께가 될 것이다.〈이원호기자〉
◎CD롬 전자잡지 뉴스위크 인터액티브/「읽는 뉴스」서 「체험하는 뉴스」지향/검색 자유자재… 움직이는 화면까지
최근 발간된 CD 롬 뉴스위크지『뉴스위크 인터액티브』는 전자도서의 모습을 한 단계 높인 혁신적인 전자잡지다.
계간 뉴스위크 인터액티브는 대화형 다중매체의 특징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읽는 뉴스에서 체험하는 뉴스」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나섰다.
기획기사·3개월치 뉴스위크 기사·워싱턴 포스트지 기사 등이 동화상·정지화상·음성·음향·글자등으로 다양하게 엮어져 있는 이CD 롬 타이틀은 한마디로 잡지의 일방통행적인 면을 지양,종래의 잡지 개념에 대한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또 독자가 복수로 마련된 전문가의 의견을 취사선택할 수 있고 흥미없는 내용이 나오면 자유자재로 건너뛸 수 있도록 독자에게 선택권을 돌린 것도 돋보이는 점이다.
뉴스위크 인터액티브의 형태는 아니지만 독자 스스로 검색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CD 롬 타이틀 형태의 외국 전자도서류도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워싱턴타임스의 93년도 1년치 신문,시사주간지 타임의 특집물「8월의 7일간(SEVEN DAYS IN AUGUST)」등이 바로 이런 전자도서들이다.〈고창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