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눈>이것이 볼리비아戰 승리비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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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스페인과의 일전은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보인 경기였다.
경기 전반부터 적극적인 경기를 펼친 한국대표팀은 스페인의 위험인물 1호 살리나스를 朴正倍가 적극 마크하고 洪明甫가 커버플레이로 견고한 수비를 구축한후 빠른 공격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원톱에 나선 黃善洪과 盧廷潤.高正云.金鑄城.李영眞으로 이어진공격라인은 나무랄데 없었다.특히 황선홍.이영진의 슈팅과 홍명보의 프리킥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나달의 퇴장으로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었음에도 오히려 두골을 뺏긴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비록 투혼을 발휘,극적인 무승부를 엮어냈지만 수적 우세속에 상대를 몰아붙이지 못하고 수세에 몰린 점은 곱씹어볼 대목이다.
한국은 수비에서 지나치게 횡패스가 많아 공격이 지연되고 잇따른 숏패스 실수로 경기의 흐름이 깨지는 단점을 드러냈다.또 스페인이 2-0리드를 굳히기위해 전원 하프라인까지 내려가 지역수비를 펼쳤는데 이에 현명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한국은 행운의 첫 득점후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추가골까지 연결해내는 값진 경험을 했다.
독일과 경기를 벌인 볼리비아 역시 공격수 3명을 뺀 나머지 7명이 지역수비를 하면서 세밀한 패스에 의한 공격을 시도했다.
또 오프사이드전술을 효과적으로 사용,상대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따라서 우리 공격진은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선 상대수비가 전열을가다듬기전에 빠른 템포의 공격이 되도록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자주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 상대가 이미 다 들어갔을 경우에는 양사이드 돌파와 중앙센터링의 병행전술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볼리비아의 양사이드어태커인 보르하와 크리스탈도의 공격가담이 빈번해 그쪽에 허점이 노출되고 있어 이같은 공격은 유효할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전반 오프사이드작전에 말려 고전하다 후반에는 이를 이용해 결승골을 얻어낸 것처럼 일자수비를 깨는 전술을 구사해야한다. 이를위해 1선 공격수들이 빠지고 2선이나 3선에서 침투,기습공격을 펼치는 것이 좋다.독일의 득점은 3선의 수비수 마테우스가 잡은 볼을 1선인 클린스만이 뒤로 빠진 사이 2선에서 헤슬러가 침투해 엮어낸 골이었다.
우리가 볼리비아와의 대결에 앞서 익혀둬야할 전술이다.
볼리비아의 공격진을 1대1로 철저히 마크하고 홍명보의 커버플레이만 이뤄진다면 효과적인 수비가 될 것이다.특히 이날 위협적인 슈팅을 날린 산체스를 부흐발트가 한것처럼 철저히 봉쇄한다면볼리비아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산체스는 상대수비의 밀착마크를 당하면 하프라인까지 내려가 지나친 드리블로 경기의 흐름을 깨는등 약점을 드러냈다.산체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기위해 잦은 신체접촉으로 자극할 필요도 있다. 볼리비아의 공격은 세밀한 패스에 의한 중앙돌파가 돋보여 밀착마크가 일단 중요하지만 수비상호간에 커버플레이가 잘 이뤄져야한다. 마지막으로 에체베리와 나달의 퇴장에서 보듯 고의적인 파울로 인한 퇴장,특히 뒤에서의 태클은 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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