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국제기구 첫 공식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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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어가 국제특허협력조약(PCT)의 국제공개어로 채택됐다.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43차 총회를 열고 183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이렇게 결정했다.

지금까지 PCT에 따른 국제공개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등 8개였으나 이번에 한국어와 포르투갈어가 새로 포함돼 10개로 늘어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한국어가 국제기구에서 최초로 공식 언어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지적재산권 강국으로서 우리나라가 달성한 쾌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8개의 국제공개어 중 독어와 일본어를 제외하고 나머지 6개 언어는 모두 유엔 공용어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세계 4위의 특허 출원국이자 세계 5위의 PCT 출원국이라는 지적재산권 분야에서의 한국 위상을 국제사회에서 분명히 자리 매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호주, 포르투갈은 물론 아세안 및 아프리카 그룹, 저개발국 그룹, 중부 유럽 국가들이 한국어의 국제공개어 채택 지지 성명을 냈으며, 이를 통해 대세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앞서 전상우 특허청장과 이성주 대사를 비롯한 주제네바 대표부 관계자들은 이번 총회 기간에 회원국을 상대로 한국어의 국제공개어 채택 당위성을 설파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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