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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m 40피트 트럭 폭5m 굴곡길 후진해 장애물 격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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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투, 원, 스타트 팡!” 준결승에서 올라온 밀란 야쿠벡(슬로바키아ㆍ32)과 톰 샤키(아일랜드ㆍ29), 마렉 제레노스(폴란드ㆍ34)가 스타트 라인에 섰다. 15m 길이에 40피트 컨테이너 트럭이 90도로 꺾인 두 개의 지그재그 라인을 후진해 빠져나가 트럭 뒤의 모서리로 장애물을 쓰러뜨린 후 다시 코스를 통과해 시작 지점으로 되돌아 오는 경기다. 코너 폭은 5m로 전진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좁다. 결승전인 만큼 이 대회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경기다.

지난 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밀란 야쿠벡과, 시작 총소리가 나자 급하게 출발했던 톰 샤키는 3분이 지나도 첫 코너를 돌지 못했다. 이 틈을 타 12년차 베테랑 마렉 제레노스가 큰 트럭을 살살 달래며 둘째 코너를 돌아 장애물을 넘어뜨린 후 재빨리 결승점에 골인했다. YETD 2007 우승자 마렉 제레노스는 “내가 1등을 한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트럭 키는 내 손에 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마렉 제레노스는 스카니아 최신형 R시리즈 트럭(10만 유로 상당)을 상품으로 받았다.

◇YETD는= 스카니아 주최로 열리는 YETD는 트럭 드라이버들의 운전 기술 향상과 교통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로 최고의 트럭 안전 베스트 드라이버를 선발하는 대회다. 2003년 시작해 올해 3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유럽위원회(ECㆍ유럽연합의 집행기구)와 국제운송연합(IRU)이 공동 주관한다. 유럽 27개국에서 만 35세 이하 1만 6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참가자들은 EU 교통안전 법규에 근거해 트럭에 관한 이론과 위기 대처 능력, 교통 법칙, 연료 효율 향상을 위한 운전습관 등에 대한 이론 데스트를 거친다. 각 나라별로 지정된 장소에서 차량 운전 기술에 관한 과제 테스트, 연료 효율 테스트 드라이빙, 안전 운전 드라이빙 차량 사전 점거에 관한 실기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렇게 올라온 27개국의 27명의 본선 선수들은 예선 5경기, 준결승 3경기, 결승 1경기 총 9경기를 펼친다.

스카니아 리프 오슬링 회장은 “숙련된 운전자들은 환경과 교통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도로의 안전 지킴이가 된다”며 “대회를 통해 교통 안전과 자동차 기술 숙련자를 배출함으로써 유럽의 교통 안전의 모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19~20일 한국 사천 공장에서도 국내 최고의 트럭 운전사를 뽑는 대회가 열린다.

스톡홀롬=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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