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시장개방관련/미,구체대책 요구/“부정적 인식 바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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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워싱턴=연합】 한미간 최대 통상마찰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한국 자동차시장 개방확대와 관련,미국은 한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고 최근 그 대책마련을 한국정부에 요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미 소식통들이 9일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이에 따라 미 통상 당국이 주한 미 대사관 및 주한 미 상공회의소 등의 긴밀한 협조아래 한국측에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미측이 『이 문제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요구 내용은 통보해오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한미간의 이같은 합의는 미 자동차 제조업협회(AAMA)의 앤드루 카드 회장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시장개방 확대 압력을 본격화할 예정인 것과 때를 같이해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 1월까지 미 교통장관을 지내다 협회로 자리를 옮긴 카드 회장은 9일 방한에 앞선 기자 브리핑에서 이번 서울행을 통해 『한국시장 개방에 관한 미국의 결의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시장의 미제차 점유율이 0.2%로 일본의 3.7% 수준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이라면서 『한국이 5만대 가량은 소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가 최근 낸 한미 무역관련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92년 13만3천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 반면 미제차는 1천1백57대만 수입한 것으로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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