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송유관매설공사로 농민 불편-전북 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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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주)동아건설이 전남여천~서울간 송유관매설공사를 하면서 전북임실군덕치면일중.회문리 일대 27번국도변에 콘크리트덩어리와 돌.흙등을 인근 논등에 쌓아놓아 농민들이 농사에 큰 피해를 보고있다. 임실군덕치면회문리 농민들에 따르면 동아건설이 송유관매설공사를 지난해 3월 마쳤으나 공사과정에서 이 일대 16농가의 논 1천여평에 콘크리트조각과 돌등을 떨어뜨려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해놓고도 이를 치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을 金泰中씨(43)의 경우 전주~순창간 국도변 논 3백50여평에 해마다 농사를 지어 왔으나 동아건설이 송유관매설공사를벌인뒤부터는 1백여평의 논에 콘크리트조각과 돌이 쌓이는 바람에딱딱하게 굳어 써레질을 하지 못해 2년동안 나 머지 2백50여평에만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또 金씨의 이웃 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韓성희씨(60)의 경우도 지난해 돌을 골라내지 않은채 모내기를 위해 써레질을 하다 땅속에 파묻힌 돌에 경운기의 칼날이 부러지는가 하면 벼의 뿌리가 제대로 활착을 하지 못해 장마때 모가 떠내려 가는등 수확이 30%가량 감소하는등의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韓씨는 올해 인부 5명을 고용,논에서 돌을 골라내고논두렁등을 다시 쌓는 바람에 모내기가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늦어졌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동아건설에 찾아가 원상복구를 요구했으나 농민들이 복구를 하면 비용을 보상해주겠다고 할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이달말까지 원상복구를 해주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등 법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동아 건설 관계자는『해당구간 공사를 한 하청업체들에 원상복구를 지시했으나 하청업체가 지난해 9월 부도가 나는 바람에 제대로 보상이 되지않은것 같다』며 『빠른 시일내에 피해상황을 파악,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任實=徐亨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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