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료봉 추후계측 문제없다 주장-IAEA,계측不可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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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北韓이 영변 5㎿원자로의 연료봉 교체를 강행,이에 대한 핵상황 계측이 불가능해졌다고 이미 선언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도 이 원자로에서 추출된 연료봉의 추후 계측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5㎿원자로 연료봉 교체강행에 대해 북한은 기술상.안전상의 이유로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연료봉 교체를 계획했으나 준비가 늦어져 이번에 교체하게 된 것으로 이미 상당수의 연료봉이 교체 시기가 지나 휘어지기 시작,더이상 늦출수 없었다는게 북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북한은『연료봉을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2명의 IAEA사찰단이 직접 입회한 상태에서,IAEA가 설치한 감시 카메라가작동되고 있는 가운데,추후계측에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교체하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이 원자로는 8백1개 구멍에 8천10개의 연료봉(한개 구멍에 10개의 연료봉)이 장착되어 있는데 4개 구멍의 연료봉 40개를 한묶음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수조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보관함은 마치 맥주 상자처럼 칸이 있어 연료봉을 순서대로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추출구멍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료봉의 양끝을 감마선으로 측정하면 연료봉이 어느 통로에서 나왔는지를 파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설령(교체시기가 지나)연료봉이 휘어 순서대로 꺼내 보관하지 않더라도연료봉의 추출위치를 나중에 파악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북한측은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IAEA는 북한의 이러한 방식이 원자로의 과거 경력을알수 없게 한다고 맞서고 있다.
즉 북한측이 제시한 방법은 마치 성냥갑에 40개의 성냥개비를아무렇게나 넣고 그중 하나를 골라내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IAEA는 한 구멍에서 나온 10개의 연료봉을 순서대로 하나의 보관함에 보관,3백개를 계측해야 이 원자로의 과거경력을알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빈=劉載植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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