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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그래픽-想像까지 그려내는 신세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탤런트 최진실의 얼굴이 서서히 유인촌의 얼굴로 바뀌고 그 모습이 다시 꼬리를 늘어뜨린 호랑이로 둔갑한다.컴퓨터그래픽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美國 영화『터미네이터Ⅱ』는 컴퓨터그래픽의 마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으로 꼽힌다.
악당 사이보그가 여러가지 형상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관객의 감탄을 자아냈다.최근 국내 영화제작사 신씨네의 『구미호』에서도 배우 고소영이 여우로 변하는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같은 컴퓨터그래픽은 영화산업뿐 아니라 제품디자인.광고.교육등 관련산업의 활용범위가 거의 무한대다.
컴퓨터그래픽은 60년대 초 컴퓨터에서 그림의 좌표를 처리하는화상단말기 프로그램을 작성한 것이 첫 출발이었다.그 이후 80년대 들어 PC의 성능이 워크스테이션급에 육박하고 마우스 조작만으로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사용자중심 그래픽(GUI)환경이 도입되면서 컴퓨터그래픽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이때가 바로 애플社의 매킨토시PC가 출현한 때로 매킨토시는 전문가를 중심으로 이용이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이와 더불어 그래픽을 탁월하게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같이 개발됐다.사진과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는 아도브社의「포토샵」과「일러스 트레이터」가대표적인 소프트웨어다.
90년대부터는 IBM 호환 PC에서도 GUI환경인「윈도우」가도입돼 매킨토시시스템에만 치중해왔던 전문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들이 윈도우 응용프로그램을 속속 발표,불과 10여년만에 컴퓨터그래픽의 대중화시대로 접어 들었다.
이렇게 대중화된 컴퓨터그래픽은 크게 평면공간.입체공간.애니메이션등으로 나눌 수 있다.
평면공간(2D)그래픽은 많은 점들의 연결로 화면이 구성되는「비트맵방식」이 사용되며 소프트웨어로는 아도브社의「포토샵」과「페인터」등이 있다.
요즈음 많이 쓰이는 입체공간(3D)그래픽은 평면의 스크린에서부피감을 느낄 수 있는 3차원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으로 물체의 뼈대를 세우는「모델링」과 모델링한 물체에 컬러와 질감등을 부여하는「렌더링」으로 나뉜다.3D의 대표적인 소 프트웨어는「3D스튜디오」「토파즈」등이 있다.최근에는 3D에 인간의 감각을 감지하는 센서기술을 복합해 만든 가상현실(VR)이 빠른 속도로발전하고 있다.
컴퓨터그래픽의 총아인 애니메이션(4D)그래픽은 2D나 3D그래픽에 시간개념을 도입해 움직이는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영화에쓰이는 컴퓨터그래픽이 4D의 일종인데『주라기공원』으로 유명한「알리아스」라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컴퓨터그래픽에는 이밖에도 산업분야에 폭넓게 사용되는 컴퓨터를이용한 설계(CAD)가 있다.
말 그대로 컴퓨터를 이용해 상품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이 가능하다.
CAD가 보급되면서 아무리 설계가 복잡해도 수정이 손쉬워 실제로 제품의 모형을 만들지 않고도 화면에 표현해 실물과 같은 효과를 올릴 수 있어 시간과 경비를 대폭 줄이게 됐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 널리 쓰이는 컴퓨터그래픽을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486DX2 이상의 PC,8MB의 메인메모리,하드디스크4백MB의 용량이 있으면 하드웨어는 충분하고 여기에 그래픽 액셀러레이터보드와 윈 도우 환경의「포토샵」 소프트웨어가 있으면 된다.고가인 프린터는 구입보다는대형 서점과 三寶컴퓨터등에서 운영하는 전문 컬러 출력소를 이용하면 된다.
장비가 갖춰지면 이미지 데이터를 가공해 상상의 공간과 재미있는 현상을 만들어 보자.
예를 들면 결혼식 사진을 스캐너를 통해 입력하고 이미지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신랑.신부의 얼굴을 바꿔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할 수도 있다.광활한 사막 사진과 몽블랑산이 담겨 있는 사진 그리고 자연스럽게 떠다니는 구름사진을 합성해 사 막위의 몽블랑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컴퓨터그래픽이 만드는 신비의 세계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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