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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재미있다>월드컵 축구 제3세계 돌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월드컵은 아시아.아프리카에 무척 인색하다.
94미국월드컵 본선 티켓은 아시아 2장,아프리카 3장등 亞阿지역엔 5장에 불과하다.24장의 본선 진출권은 유럽 12,남미4,북중미 1,그리고 전대회 우승국과 개최국에 각각 1장등으로분포돼있다.본선 진출권이 유럽.남미에 집중돼있 지만 실력으로 보면 당연하다.
지금까지 14회가 치러지는 동안 남미.유럽이 각각 7회씩 사이좋게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축구강국인 브라질(3회).이탈리아(3회).독일(3회).아르헨티나(2회).우루과이(2회).영국(1회)이 예외없이 우승,강호가 다크호스의 돌풍에 말려 초반 탈락의 비운을 맞은 적은 있어도 우승을 빼앗긴 적은 없다.
86년 멕시코월드컵대회에서 22년만에 본선 진출한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첫 대전에서 지나치게 거친 플레이로 일관,아시아 티켓을 다시 1장으로 줄여야한다는 여론이 높았던 것도 실력차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아프리카의 돌풍은 월드컵의 흥미를 더욱고조시켜왔다.
첫 돌풍의 주역은 66런던월드컵에 첫 출전,월드컵 출범 4반세기에 가장 큰 회오리를 몰고온 북한.
북한은 소련과의 첫 경기에서 3-0으로 분패했다.그러나 칠레와의 예선 2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8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3차전에서 강적 이탈리아를 밀어붙인 끝에 전반 종료직전「동양의 펠레」박두익이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북한은 8강전에서도 흑표범 에우세비오의 포르투칼에 3-0으로앞서 돌풍행진을 이어가는가 했으나 에우세비오에게만 4골을 허용,5-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두번째 돌풍은 78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튀니지가 이어갔다. 튀니지는 비록 3차전에서 폴란드에 1-0으로 패해 탈락의 비운을 맞았지만 1차전에서 멕시코를 3-1로 꺾은데 이어2차전에서는 서독을 압도하며 0-0 무승부를 기록,다가올 아프리카 돌풍을 예고했다.
82스페인월드컵에서는 카메룬이 강호 이탈리아.폴란드.페루에 차례로 비기는 선전을 펼쳤으며 86멕시코월드컵에서는 모로코가 폴란드.영국과 비긴뒤 포르투갈을 3-1로 누르고 조1위로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최대의 돌풍은 90이탈리아월드컵의 카메룬.
카메룬은 아르헨티나와의 개막전에서 1-0으로 이긴뒤 루마니아마저 2-1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콜롬비아를 2-1로 물리쳤다.카메룬은 8강에서 비록 영국에 3-2로 역전패하고 말았지만 아시아.아프리카국가중 본선 예선리그를 넘어 첫 1승을 기록한 국가가 됐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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