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재산가도 미국 400등 못 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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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제 10억 달러(약 1조원)의 재산으로는 최상급 부자라고 말하기 어렵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일 미국 400대 부자 순위를 발표하면서 "여기에 들기 위한 최소 자산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3억 달러 오른 13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잡지는 "억만장자인데도 순위에 못 든 사람만 82명이며, 새로 진입한 45명의 절반은 헤지펀드와 주식 투자로 돈을 모았다"고 밝혔다.

최고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로, 지난해보다 60억 달러가 늘어난 590억 달러(약 59조원)를 보유해 14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은 520억 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 그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60억 달러 증가했다. 포브스는 재산 규모에 기부액도 포함했다.

3위는 라스베이거스 샌즈카지노 회장인 셸든 아델슨(280억 달러), 4위는 오라클사의 최고경영자인 로렌스 엘리슨(260억 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구글을 공동 창업한 세르게이 브린과 레리 페이지는 185억 달러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들은 올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순위가 가장 많이 뛰어오른 부자는 세계적 기업사냥꾼으로 통하는 투자가 커크 커코리언(90)이다. 그는 지난해 90억 달러 이상 재산을 늘려 총재산 180억 달러로 지난해 26위에서 7위로 급상승했다. 최연소 부자는 33세의 헤지펀드 매니저 존 아널드로, 15억 달러의 재산으로 317위를 차지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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